워디랩스가 4살이 되었습니다.
4년 전 가을 단풍이 들기 시작할 즈음의 어느 날, ‘일’ 때문에 너무 울고 웃어서 모였던 사람들이 함께 뜻을 모았던 워디랩스는, 무럭무럭 자라 이번 주 4번째 생일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미운 세 살도 잘 넘긴 워디랩스를 보니, 그동안의 많은 일들이 마치 영화처럼 지나가는 듯합니다.
처음 회사가 만들어졌을 때, 워디랩스가 가진 비전은 하나였습니다. ‘일과 사람의 관계 회복’. 어쩌면 평생 동안 해야 하지만 누구도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가르쳐 준 적 없는 ‘일’이라는 주제를 놓고, 힘겹고 괴로운 상대가 아니라 서로 돕는 동반자로 함께 갈 수는 없을까. 이 물음은 워디랩스 멤버들이 가장 가려워하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오랜 연구를 통해 정리된 ‘일을 다시 디자인하는 방법, 워크디자인’은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은 키워드이면서 스스로 잘 적용해보고 싶은 방법론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워크디자인으로 소통하면서, 워디랩스는 일과 다양한 모습으로 관계를 맺어온 수 천명의 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일로 기뻐하는 사람들, 일로 상처 받은 사람들, 새로운 일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 새로운 환경으로 일을 변화시키고 싶어 하는 사람들, 일을 하지 못해 슬퍼하는 사람들, 일을 해야 해서 괴로워하는 사람들, 일로 자신을 잃어버린 사람들… 일로 온갖 희로애락을 경험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궁극적으로는 일을 통해 자신을 찾아가고 싶어 하는 많은 사람들을 저희는 만났고, 그분들의 워크디자인을 돕는 만 3년 동안의 워디랩스였습니다.
그동안 워디랩스가 자라온 길에 성공과 기쁨의 환희도 있었지만, 매번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여느 회사처럼 좌충우돌하면서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지요. 여러 가지로 혹독했던 시기에는 좌절로 힘들기도 했지만, 아이가 자랄 때 감기라도 걸려서 아프고 나면 부쩍 자라듯이 그렇게 워디랩스도 위기를 넘기며 자라왔습니다.
참 감사하게도 워디랩스를 키워오면서 저희가 고심하는 ‘일에 대한 철학과 방법론’을 알아봐 주시고 지지해주시는 분들도 많이 만나 뵐 수 있었습니다. 직간접적으로 뜨겁게 응원을 전해주시는 모든 분들과 무엇보다도 레터를 통해 워디랩스를 애정 어린 눈으로 지켜보고 계시는 독자분들께도 정말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제 4살이 된 워디랩스가 요즘 만나고 있는 가장 큰 화두는 ‘도전’입니다. 올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워디랩스가 이제껏 해오던 강의나 워크숍이 아닌, 다른 플랫폼을 통해 워디랩스의 콘텐츠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지금 한창 막바지 준비 중에 있습니다.
먼저, 이제껏 워디랩스가 연구한 워크디자인의 핵심과 노하우가 ‘책’으로 출판될 예정입니다. 일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분들을 위해 워디랩스를 쏟아부은 책이 나의 길을 찾도록 돕는 친절한 가이드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두 번째로 워디랩스가 준비하고 있는 도전은 조직 안에서 어떻게 함께 잘 일할 것인가에 대해 워디랩스가 가진 인사이트를 정리하여 ‘영상’으로 편집될 예정입니다. 관련 이러닝 업체와 콜라보를 하는 기회가 생겼고, 3040의 소위 끼인 세대를 위한 콘텐츠와 이제 막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밀레니얼 세대와 일 잘러의 기술에 대하여 인터넷 강의의 형태로 세상에 나올 계획입니다.
세상의 변화만큼이나 다양해진 툴을 통해서도, 워디랩스는 개발한 콘텐츠를 계속해서 전달하려고 합니다. 워디랩스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에는 ‘아름답고, 통찰력 있으며, 실용적인’ 변화 경험을 설계하는 데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나아가고자 하는 저희의 가치는 더 많은 분들이 ‘나를 담은, 나를 닮은, 나의 일’을 찾고 만들고 디자인할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해 돕는 데에 앞으로도 쓰일 것입니다.
자라면서 조금 더 명확해져서 나름의 고집도 생긴 4살의 워디랩스가 걸어온 여정에 늘 함께 해주신 독자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워디랩스 팀도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열심으로 주신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습니다.
오늘도 독자 여러분이 만나고 계실 모든 일의 장면을 뜨겁게 응원하는 마음을 보냅니다.
Be Wodian,
Ell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