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의 사나이인 연기자 김보성님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험난한 이 시기에 직격탄을 맞은 대구로 직접 내려가 마스크를 나누어 주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대구에서 집으로 돌아온 그는 14일간의 자체 격리를 위해 지하실에서 생활을 하기로 했고(식사는 와이프분이 전달 주신다고 하네요), 격리 기간이 끝나면 다시 어려운 지역을 찾아갈 예정이라는 인터뷰도 보았습니다. 이 내용을 접한 많은 분들은 역시 의리남의 진면목을 보여준다며 그의 용기 있는 행보에 응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가만히 지난날을 되짚어보면 저도 씩씩하게 용기를 내야 했던 순간들, 그로 인한 새롭게 펼쳐진 장면과 그 안에서의 보석 같은 경험들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직접 많은 사람들 앞에서 교육을 진행하는 것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발표를 무서워하다 못해 손발이 냉골처럼 차가워지던 제가, 우연인 듯 필연처럼 코칭, 퍼실리테이션, 강의의 ‘장인’인 워디랩스 팀을 만나 함께 일하면서, 혹독한(?!) 훈련과 쓰나미 같은 지지에 힘입어 강단에 서게 되었고, 대학에서 강의를 한 지 올해로 3년 차가 되었습니다.
혹시 워디 독자분들은 삶에서 큰 용기를 내었던 경험이 있으신지요?
살다 보면 용기를 내야 하는 순간을 마주하는 일이 있는데요, 이번 3월에는 12가지 라이프 스킬 중 3번째 기술인 ‘용기의 기술’에 대하여 워디 팀의 인사이트를 공유해볼까 합니다.
용기에도 전제가 필요하다.
용감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보거나 혹은 스스로 불끈 용기가 솟아오를 때, 그 장면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용기를 내는 데에는 몇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용기를 낸다는 것은 그 사람이 그동안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용기에도 전제가 있다면, 그 전제를 알고 용기가 필요한 순간에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면,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데 그래도 덜 무섭게
첫 발짝을 내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용기의 첫 번째 전제는 하고 싶거나, 해야 하거나입니다. 버킷리스트로 간직해 둔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해서 하늘에 몸을 던진다던가, 뜻한 바 있어 다니던 학교를 자퇴하고 좋은 제품과 서비스로 세계를 뒤 흔드는 CEO가 되었다던가, 깊은 신앙심으로 남들이 돌보지 않는 사람들을 찾아 케어한다던가 등등.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용기 있는 사람들은 본인이 가진 강한 신념으로 움직입니다. 이런 분들은 자신의 삶에 있어서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선순위, 가치가 명확한 분이 많습니다. 스스로 본인이 정말정말 하고 싶은 의지가 있어 앞뒤 가리지 않고 용감하게 나아가는 분들이죠.
한편, 하고 싶은 것은 아니었으나 해야 해서 용기를 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마치, 반지의 제왕에서 사우론의 눈을 피해 절대반지를 누가 옮길 것인지 회의하다 싸울 때, 운명적인 이끌림에 제가 하겠다고 나선 프로도같이 말이죠. 스스로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나선 것은 아니지만 타이밍이, 다른 누가 없어서, 어찌할 방도가 없어서, 용기를 내야만 하는 일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처음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도전 과제를 맞닥드리게 되어서 적잖이 당황스럽지만, 이왕 용기를 내기로 마음을 먹고 나면 의외로
그다음 단계가 눈에 보이기도 합니다. 물론 모든 상황에서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요.
하고 싶어서, 또는 해야만 해서 용기를 내었을 때, 여기서 용기의 두 번째 전제가 나옵니다. 용기의 곁에는 늘 지지자가 있습니다. 자신의 신념에 따라 행동했을 때, 칭찬받아 마땅한 일에 용기를 낸 사람은 주변으로부터 열렬한 지원과 응원을 받습니다. 해야 해서 용기를 냈을 때에도 지지자는 곁에 있습니다. 해야 하는 일을 앞에 두고 걱정과 두려움으로 어떻게 할 수 있을까를 주저할 때, 주변에서 ‘너는 충분히 잘 해낼 수 있어, 내가 도와줄게‘라는 격려를 지지자는 퍼부어줍니다. 프로도가 용기를 냈을 때, 간달프와 아라곤, 레골라스, 김리, 그리고 샤이어의 친구들이 함께 한 것처럼 말이죠.
특히, 해야 하는 일에 용기를 내야 할 때, 지지자의 파워는 엄청납니다. 그리고 이런 지지자는 나의 용기를 지속할 수 있게 돕는 역할도 합니다.
반대로 혹시 용기를 내는데 어느 누구의 지지도 받지 못하는 일이라면, 그것이 혹 무모한 용기는 아닌지 생각해 보실 필요도 있겠지요.
용기를 내야 하는 상황이 있으시다면, 먼저 주변을 둘러보세요. 그리고 나의 용기를 뜨겁게 응원해 줄 지지자는 누구인지 알아보셔야 합니다.
만약 지지하기는커녕 힘을 쏙 빼놓게 하는 분이 있다면, 용기가 필요한 시기 동안은 잠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셔도 됩니다.
용기는 나의 마음과 지지자의 격려를 먹어야 자라나니까요.
학생들을 만나다 보면, 용기가 필요한데 나오지 않아 고민하는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됩니다. 그럴 때, 그 친구들에게 꼭 해주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무서운 건 잘 몰라서이고, 잘 못하는 건 많이 안 해봐서이다‘는 말입니다. 이 말은 용기가 필요한 저에게 스스로 해 주는 말이기도 합니다. 잘 몰라서 무서운 거라면 잘 알도록 찾아보면 되고, 처음 하는 거라 잘 안된다면 할 수 있는 선에서부터 조금씩 많이 해보면 됩니다. 30대가 되고 나서야 알게 된 이 인사이트를 저보다는 일찍 알기 바라는 마음으로, 학생들의 지지자로서 용기를 북돋으며 건네기도 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깨어진 일상에서, 말 그대로 일상적으로 사용하던 방법과 툴로는 안 되는 일이 많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이 시기가 전혀 새로운 프레임과 방법으로 용기를 내야 하는 타이밍인가 싶기도 합니다. (대학 강의를 온라인 콘텐츠로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거든요;)
해야만 하는 상황이며 주변에 열렬한 지지자가 있어서 용기의 전제 조건이 충족되었다면, 이제는 씩씩하게 용기를 내어야 할 차례입니다. 용기가 필요한 독자분이 계시다면 오늘 이 메일을 통해 전달 드리는 워디팀의 팁이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혹시 용기를 내고 싶은데 지지자가 없으시다면, 쟈스민과 그레이스의 새 프로젝트를 기대해 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커리어의 열렬한 서포터로서 준비하고 있는 서비스는 조만간에 다시 소개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주 용기의 기술 2편에서 뵙겠습니다.
워디 독자분들의 건강과 안전을 기도하며.
Be Wodian,
Ellie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