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한국은 이제 완연한 봄기운이 여기저기 가득 가득 하겠죠?
봄 하늘이 좋은 오후, 김밥 몇줄 싸서 가족들과 함께 집앞의 한강변으로 소풍을 나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엄마가 싸주시는 호일에 둘둘만 그 소박한 김밥이 오늘 특히 먹고 싶네요. 4계절을 느끼는 곳, 봄을 느낄 수 있는 곳에 계시는 독자분들은 저대신 이 봄의 싱싱함을 많이 느껴주세요. 🙂
오늘은, 협상시에 (혹은 누군가와 대화시) 겪게 되는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대화를 하다보면, 주제에 따라 혹은 대상에 따라 감정의 굴곡이 왔다갔다 움직이죠. 나는 차분하게 이야기 하려고 하는데 상대가 감정적으로 날뛰어 우리의 기분을 상하게 할때가 있고, 상대는 차분하고 고요한데 나의 감정이 롤러 코스터를 타서 당황한 경험 누구에게나 있으시겠지요? 오늘은 그 이야기를 좀 나누어 볼까 해요.
협상을 하다보면, 주제에 대한 의견을 좁히는 것 만큼 어려운 것이 이 감정에 대한 조절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먼저 상대가 화를 내는 경우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요.
상대가 쉽게 화를 내고, 작은 것에도 격양되며, 본질을 보지 못할때 여러분은 어떻게 대응하세요? 그런 상대를 만나면, 저는 절대 목소리를 같이 높이지 않는답니다. 같이 높이고, 같이 성을 내봤자 아무런 득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오히려 목소리를 더 낮추지요. 상대가 이렇게 이야기 했다고 해보죠.
상대: (높은 목소리로) ‘이런 거래고 뭐고, 다 뒤집어 엎고 싶군요.’
나: (낮은 목소리로) ‘뒤집어 엎고 싶다는 게 어떤 뜻일까요?’
상대: ‘다 그만하자는 거죠. 기분도 상했고, 되는 일도 없는데요’
나: ‘꼭 그렇게 하길 원한다면, 그 방향으로 뒤집어 엎을 수 있도록 제가 어떻게 도와드리면 될까요? 다양한 해결방법이 사실 가능할 수 있지만, 정말 꼭 다 엎어야 겠다는게 최선이시라면,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최대한 도와드릴게요. 제가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를 알려주세요’
상대: ‘아니 뭐 지금 꼭 그렇게 하겠다는건 아니고.. 짜증이 나니까 하는 말 아닙니까?’
나: ‘상황을 보면, 충분히 기분이 상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럴 수 있고요. 하지만 지금까지 해놓은 일에 대한 노력을 그냥 다 이렇게 날려버리기는 조금 아깝지 않나요? 지금의 기분대로 다 날려버리면, 그 일 뿐만 아니라 맺어 놓은 관계도 다 금이 갈 수 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후회는 없을까요?’
상대: ……
나: ‘아까의 말씀들은 순간의 감정이지, 사실 진심은 아닌거죠? 원래는 어떻게든 일을 잘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사실 반대로 표현된것 뿐이라고 생각해도 될까요?’
반대의 케이스도 물론 있습니다.
상대는 감정적이지 않은데, 제가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탈 때도 있지요. 다른 예시를 들것도 없이, 앞의 사례에서 상대와 나의 위치만 바꿔도 될것 같네요. 화가 나서 문제의 본질을 못보고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하려고 하는 때. 뭐 이런 말들이 서슴없이 입 밖으로 나오는 때 입니다.
‘아, 일이고 뭐고 다 그만두자 그만 둬’
자, 이럴때 쓰는 저만의(?) 방법을 이제 공개합니다. 바로,’감정의 마스크’를 쓰는 연습을 하는 겁니다.
저는 미세 먼지 만큼 무서운게 미세 감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우을증, 박탈감, 자신감의 하락, 나는 운이 없다는 생각.. ‘미세 감정’을 잘 필터링 하지 못한 것이라고 믿어요.
미세 먼지 농도가 높으면 ‘알아서’ 마스크를 쓰는 것처럼 나의 감정 혹은 공기를 나누는 상대의 감정이 오염 되었다고 보이면, 한 걸음 물러나야 합니다. 그 미세먼지가 중국발인지, 한국발인지가 중요한게 아니예요. 나에게서 나왔든, 타인에게서 왔든 일단은 그 미세감정을 마시는 순간 우리는 감정의 오염으로 많이 아플 수 있거든요.
그래서 그 오염된 공기를 그대로 마시면 아니되어요. 감정의 마스크는 그래서 저는 ‘거리 두기’라고 표현을 하기도 하는데요, 거리를 두어 나 혹은 상대의 감정을 ‘관찰’하는 것으로 이야기 합니다. (나와 상대를 조금만 ‘객관적으로’ 관찰해 보세요. 신기한 일들이 벌어진답니다)
내가, 상대가 만든 감정안에서, 그 미세 감정 안에서 허우적 대는 것이 아니라 딱 한걸음 떨어져서 이야기를 듣는 것이지요. 그런 연습이 반복이 되면, 같이 분노할 상황도 10개 중에 2개 정도로 줄여지게 됩니다. 내가, 상대가 어떤 주제에 가장 ‘감정적’이 되는가, 그것이 돈인가, 시간인가, 명성인가, 관계인가, 자존심인가.. 이런 감정의 촉매제들도 잘 알게 되고요.
코로나 바이러스로 늘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이 전염병을 예방하듯, 우리가 만나는 부정적 감정, 불필요한 up and down을 이 마스크와 거리두기로 관리해 보면 어떨까요?
마스크를 쓰면 타인에게도, 자신에게도 이로운 것입니다. 누군가 오염된 감정을 전달하는 것 같을때, 나도 모르게 부정적 기운을 타인에게 전달하려고 할때 ‘딱! 마스크를 착용’ 하세요.
이 아름다운 봄, 싱그럽고 상쾌한 공기를 마시기에도 우리의 인생은 짧으니까요!
저는 다음 시간, 마지막 협상의 이야기를 들고 올게요!
Be wodian,
Jasm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