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SBL Jinnie입니다. 지난 며칠 엄청난 장맛비로 다들 외부활동보다는 집에 계시는 시간이 더 많으셨을것 같네요. 기름에 바삭하게 부쳐낸 부침개 많이들 드셨나요? 🙂 저는 지난 일주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동남아라 쨍쨍한 날씨였을거라고 생각하시는 오해는 넣어두시길.. 그곳도 우기라 매일이 비오는 날씨였어요. 휴가로 갔었다면 억울할뻔했지요.
마닐라는 꽤 자주 가는 편인데, 제 개인 약속으로 누군가를 만나고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한번 만났던 분인데 1년 전에 마닐라로 가셨다는 얘기를 우연히 들었고 지인을 통해 연락이 닿아 마닐라에서 만나게 되었지요. 지난 1년간 어떻게 살았는지 서로의 업데이트를 주고받고, 유쾌한 그녀와 맛있는 식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오며 ‘오늘도 새로운것들을 많이 배웠네, 이런 만남을 부담스러워하지 않는 분이셔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의외로 낯선 사람과의 만남과 대화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꽤 많거든요.
이전 회사에서 리쿠르팅 컨설턴트들을 대상으로 네트워킹 관한 트레이닝있었는데, 사람들을 많이 만나야하는 직업인 컨설턴트들 역시도 네트워킹을 많이 어려워하더라구요. 특히 사람이 많은 곳에서 네트워킹을 해야하는 경우는 그 장소에 가는것부터가 스트레스라는 컨설턴트들도 많았어요. 혼자있는 것도 어색하지만 그렇다고 그룹으로 같이 가자니 네트워킹에 가는 목적을 상실하는 것 같고, 가면 또 누구에게 말을 걸어야하는지, 무슨 말을 해야하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만나고 와야하는지.. 어느것 하나 쉽게 느껴지지가 않는거지요. 매일 부딪히는 써클을 벗어나서 나의 네트워크를 넓혀야 업무도 인생의 영역도 넓어질거라는 것을 알지만, 그 필요만큼이나 스트레스도 함께 커지는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가기도 전부터 걱정스러우니 결국에는 집에서 발닦고 드라마나 보자-하는 상황으로 마무리가 되기 다반사이구요.
어떻게하면 네트워킹을 잘 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그 낯선 상황에서 편안해 질 수 있을까요? 트레이닝에서 배운것과 제 경험을 종합해서 몇가지 팁을 드리자면, 힘을 빼는것이 가장 우선인것 같아요. 무슨 말이냐면, 여러분이 네트워킹을 상상할때 떠올리는 그 이미지 있잖아요? 저마다 손에 와인잔을 하나씩 들고 서로를 소개하며 우아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사람들이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연사의 발표 후에 함께 토론을 하고, 나에게 한줄기 빛이 될 수 있는 사람까지 만나는.. 그 영화같은 이미지를 머릿속에서 지우세요. 너무 많은 이미지와 기대때문에 네트워킹이 어렵고 부담스러워 지거든요. 오늘 이 모임에서 20장의 명함을 받아오겠다는 생각도 버리시고, 중요한 그 누군가를 만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두고가세요. 그냥 힘 다 빼고, 그 모임에서 한가지만 얻고 와도 성공이다라는 생각으로 가셔야 시간 아까웠다라는 생각이 안듭니다. 모임이 별로였다면 그 나름대로 배울것이 있어요. 다음에는 이런 요소들을 고려해서 모임을 선택해야겠다든지, 나는 저 사람처럼 행동하지 말하야겠다든지, 내가 모임을 주최하게 되면 이런것들은 유의해야겠다는 것도 이 모임에 가지 않았다면 몰랐을 포인트이니까요.
네트워킹이 익숙하지 않아 어렵고 두렵다면, 그것을 인정하면 됩니다. 사실 다른 사람들도 다 마찬가지예요. 누구한테 말을 걸어야하나, 말걸었는데 안받아주면 어쩌나, 대화거리가 없으면 어쩌나.. 다들 그런 걱정 안고 그 자리에 있습니다. 그러니 처음부터 네트워킹의 달인처럼 해내야한다는 강박을 없애고 할 수 있는것부터 하시면 되요. 삼삼오오 모여있는 그룹에 어떻게 어울려야하나 고민하지 마세요. 이미 대화중인 그룹에 끼어드는것은 어렵습니다. 차라리 네트워킹 세션에 일찍 가세요. 혼자 일찍 온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과 먼저 대화를 시작해서 (그 사람도 분명 나의 인사를 반가워할거예요) 내 그룹을 먼저 만드는것이 더 마음 편합니다. 이후에 혼자인 다른 사람이 보이면 그 사람을 우리 그룹에 참여시키고 (이 사람은 나를 은인으로 생각할겁니다) 그렇게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 되요. 네트워킹을 위한 모임이 어렵다면, 세미나나 컨퍼런스처럼 네트워킹이 필수가 아닌 모임부터 시작해 보세요. 내가 관심있는 이야기하는 모임에 가면 연사의 이야기도 재미있을 뿐더러 비슷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때문에 그날의 주제를 가지고 대화를 시작하기도 훨씬 수월합니다.
상대와 대화가 시작되면, 편안한 질문들을 던져 상대에 대해서 배우세요. 낯선 사람과의 어려운 자리라는 생각에 이제 처음 만난 사람에게 너무 진지한 주제로 접근하는것 보다는 누구든 편하게 대답할 수 있는 이야기들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누구나 좋아하니 질문을 하시고 대답을 경청해주세요. 그룹내의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 중이라면 그들의 대화를 듣는것만으로도 공부가 됩니다. 대화중에 공통의 관심사가 발견되거나, 그 사람이나 그의 일에 대해서 좀 더 알고싶다면 명함을 받고 후에 따로 연락을 하는것도 가능하지요. 또 상대의 견해를 듣고싶다면 도움이 아니라 조언을 구하세요. 부담을 주지 않고 예의있게 보이는 방법입니다. 사람 많은 장소에서 낯선 사람을 만나 짧은 시간안에 내 소개를 하고 대화를 이어가는 일련의 과정이 익숙해지면, 모임의 참석자들과 주제에 대해서 미리 알아보고 준비해가서 연사를 비롯한 모임의 핵심 인물들과 네트워크를 넓히는 것으로 점차 네트워킹 스킬을 키워나갈 수 있습니다.
우연으로 만난 인연이 인생의 큰 터닝 포인트가 된 이야기들 많이 들으셨지요? 경력이 쌓일수록 대인관계며 네트워킹이 중요하다는 말은 수도없이 들으셨을거구요. 네트워킹도 스킬이라면, 연습해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저도 몇번이고 반복하는 내 소개가 지겨워서 ‘나는 한국인이고, 리쿠르팅 일을 하고 있고, 싱가포르에는 2009년도에 왔어’라는 말을 티셔츠에 새기고 갈까라는 생각이 들때쯤이 되니 모임에서 만난 누구에게라도 편안하게 인사를 하게 되더라구요. 내 주변의 친구들도 처음 만났던 그 순간에는 모두 낯선 사람이었음을 기억하시고, 오늘 내가 할 수 있는것부터 첫걸음을 떼어보세요!
Happy branding,
Jin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