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온지 이제 열흘정도가 지났네요. 잘 지내고 계셨지요?
사실 몇주 전에 뉴스레터로 나갔던 그 에딘버러의 결혼식에 참석하는 그때, 메일로 좋은 소식 하나를 받았습니다. 정부 해외지원 사업 프로그램에 저희가 최종 10개 팀 안에 선정이 되었다는 내용이었어요. 시차로 잠을 잘 못든 그때, 새벽 3시에 메일을 받고 얼마나 마음이 두근거리던지요. 태어나서 처음 써본 사업 계획서를 마감 몇시간 전에 보내고, 짐을 챙겨 한국을 떠날 때만 해도 불투명했던 8월의 스케쥴이 제가 영국에 있을때 또렷해졌습니다. 한국을 떠나고 정확히 4주 후에 다시 한국에 가는 일정으로요.
정부에서 도와주는 해외 지원 국가는 중국과 베트남이었고, 저희가 지원한 나라는 중국 지원 프로그램이었지요. 지원 국가의 선호를 받기는 하지만 모든 팀들이 원하는 국가에 갈 수 있는 구조가 아니어서, 합격은 했지만 지원 국가의 확정을 공식적으로 받기전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어요. 혹시나 베트남으로 가게 되더라도 그 기회로도 충분히 의미 있을 수도 있겠다 하고 마음을 내려 놓았는데… 결과는…? 네, ‘중국’으로 받게 되었습니다. 정말 기쁘고 감사한 일이지요..!
몇달 전 ‘브랜딩 미’ 프로그램을 계발하던 그때, 프로그램을 거의 마무리 할때 쯤 이였던 것 같아요. 한국어로 만들어진 프로그램과 워크북을 모두 ‘중국어와 영어’로 번역을 (어서어서) 해두어야 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한국어로 시장에 아직 나오지도 않은 프로그램을 과연 다른 언어로 번역을 해둔다는 것이 의미가 있는가 생각이 들었는데, 직감을 믿고 나아가기로 했습니다. 손에 잡히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믿고 가는 것을 저는 ‘비젼’이라고 생각 하는데요, 그 비젼이 1) 목적의 방향이 선하고, 2) 타인을 살리고 (도움이 되고), 3) 비젼을 가진 개인의 (혹은 조직의) 강점과 연결이 되어 있다면 그 비젼은 꼭 실현된다고, 저희는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누구도 중국 시장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지 않아도 묵묵하게 준비했지요. 우리의 프로그램을 잘 이해하는 번역가를 찾아 이 작업을 즐겁게 해보는 것으로 마음을 먹었어요.
그렇게 시간이 들더라도 ‘마음에 꼭 맞는’ 번역가를 찾고 싶었고 결국 찾게 되었지요. 대만에서 두 아드님을 키우고 계신 S님과 스카이프 콜과 메일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 이 분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브랜밍 미의 중국어 버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국어 파일은 저희가 준비하는 사업계획서의 일부로, 중국 시장을 타겟으로 한 서비스를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마치 준비를 알고 다 해둔것 마냥) 소개할 수 있었어요. 번역을 해주시고, 저희의 꿈을 이루는데 도움을 주신 S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감사의 말씀 드려요. 🙂
좋은 프로그램에 운이 좋게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만큼, 저희는 이번 여름을 더 뜨겁게 비져닝을 하고, 꿈을 꾸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의 꿈을, 더 많은 사람들의 혜택으로 돌릴 수 있을까? 사업을 넘어 아름다운 문화활동으로 바뀌어 질 수는 없을까? 한국을 넘어 글로벌 프로젝트로, 판을 크게 벌일 수는 없을까? 를 고민하면서요.
<지난 주, SBL 한국 사무소에서 SBL 워크샵 때>
이제 10월 중순에 중국 상하이를 가는 일정이 모두 나왔고, 저희는 그 2주간의 상하이 워크샵에서 만날, 중국 파트너의 도움을 받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2016년 8월, 저희에게는 참 뜨거운 여름이고 떨리는 시간입니다. 올 가을에 좋은 수확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물을 주고 땡볕에서 밭을 갈고 있어요. 참지 못할정도로 땀이 흘러도, 결국 시간은 흘러 가을이 될 것이고 언젠가 우리의 땀이 보상이 될 것이라 믿으면서요.
영어 단어인 Vision, 비젼을 곰곰히 생각해 보면 참으로 역설적이란 생각이 듭니다. 비젼은 ‘시각, 시야 (눈으로 보는 것)’의 일차적 뜻이 있지만 ‘미래의 (보이지 않는) 모습을 그려내는 힘’이라는 뜻도 함께 가지고 있으니까요. 보이지 않지만, 보는 것. 타인의 눈에는 비치지 않지만, 꿈을 품은 사람들의 심장에는 비치는 것. 그것을 비젼이라고 하면, 어찌보면 이 부분은 인간이기에 누리는 숭고한 특권일 수 있겠구나 생각도 들어요.
108년만의 가장 뜨거운 달이라는 이번 8월. 결국 이 후덥함이 아득해질 서늘한 푸른 가을이 오겠지요. 그 가을에서 바라보는 지난 8월이 부끄럽지 않도록, 저희는 저희 자리에서 땀흘리며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을게요. 여러분의 인생의 여름도, 그러하시길 빕니다. 건강도 늘 잘 챙기시고요! 🙂
Happy branding,
Jasm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