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워디랩스 지니입니다. 날씨가 꽤 춥지요? 어제 저녁 집에 오는 길에는 입에서 뽀얀 김이 나오더라구요. 어깨가 움츠려드는 추위도, 추위에 서려나오는 입김도 오랜만이고 재미있어서 집에 오는 길에 계속 입으로 장난을 쳤어요 🙂 지난주에는 30도 더위의 마닐라에 있었거든요. 30도가 넘는 기온차를 오가다보니 나중에는 더위도 더위처럼 안느껴지고, 추위도 추위처럼 안느껴지는.. 뭐 편하지만 다소 혼란스러운 그런 몸과 마음의 상태가 되기도 했답니다.
마닐라에는 결혼식 참석차 갔었는데요, 이 결혼식을 마지막으로 저는 올해 모두 네번의 결혼식에 참석했고, 그 중 세번의 결혼식에서 들러리를 섰어요 (뭐 이정도면 전문 들러리로 파트타임 뛰어도 되지 않나 싶습니다만..). 들러리를 할 만큼 친한 친구들의 결혼식이다보니 그들의 결혼이 저에게도 남다른 의미이기도 했고, 두통과 불면을 유발하는(?) 준비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배운것들도 많았어요. 평소 코칭이나 강의에서 일, 취업을 연애나 결혼에 자주 비유를 하곤 했는데요, 아름다운 결혼식을 보며 들었던 저의 몇가지 생각들을 여러분과 나눠볼까합니다 🙂
<이 아름다운 결혼식의 주인공, 알아보시겠나요?:) 네, 바로 워디랩스 자스민 대표입니다!>
첫째, 내 짝은 따로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 조건에만 매력을 느낀다면, 세상에는 짝을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 많지 않을까요? 사람을 만날때, 일을 결정할때, 다른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포인트가 나에게는 별일 아닐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은 신경쓰지 않는 포인트가 내가 사람을 볼때는 가장 눈여겨 보게 되는 점이 되기도 하지요. 저는 10여년의 경력동안 세 회사를 거쳤는데요.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회사를 다닐때에, 연봉을 제일 많이 받을때에 가장 행복했느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부러움의 시선을 받고 손에 쥔 것이 많을때, 마음이 허전하고 일에서도 가장 힘들었어요. 반면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시절에 오히려 저는 회사에 가면 마음이 편하고, 따뜻함을 느꼈고, 경력에 있어서도 멋진 일들을 많이 만들었었구요. 모든 것을 다 가졌을때 나의 행복과 만족도도 최고조였다면 베스트겠죠. 그런데 제가 원하던 제 짝은 따로 있었던 모양이예요.
어떤 사람을, 또 어떤 일을 만났을때 내 마음이 설레이고, 내가 가장 반짝일 수 있는지. 그건 경험을 통해서 밖에는 몰라요. 만나봐야 알고, 겪어봐야 알지요. 네임 밸류 좋은 회사를, 연봉 많이 주는 회사를 좋아한다고해서 잘못된거 아니예요. 나를 기쁘게하고, 동기부여를 주는 요소가 그것이라면 그것이 내 기준이 되면 됩니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원하는지 모르는 것이 문제인거죠. 많이 경험해보면서 내가 누군인지도 알고, 이런 나와 가장 잘 맞는 내 짝은 누구인지 알아가야해요. 왜, 연애 잘 한 (많이 한?) 친구들이 결혼도 잘 한다고 그러잖아요 🙂
<7월 코사무이에서 있었던 멋진 결혼식>
둘째, 혼자서도 행복해야 둘일때 더 행복할 수 있습니다. 누구의 남편, 아내가 아니어도, 어떤 회사 소속의 내가 아니어도 스스로 가치있고 행복해야합니다. 내 배우자에게 받는 후광없이 혼자 서 있어야 하는 일이 더 많고, 지금 다니는 그 회사에 내가 평생 다닐 일도 없으며, 설령 평생 다닌다해도 그 회사가 내것일리 만무하지요. 지금 잠깐 입고 있는 옷이라고 생각하면 맞는 표현일것 같아요. 화려한 옷이 나를 더 빛나게 해주는것은 분명하지만, 나 스스로 멋지고 아름다우면 다른 옷을 입어도 잘 소화해낼 수 있어요. 심지어 청바지에 흰 티만 입어도 세련될 수 있는, 오히려 내가 옷을 멋지게 만들어 버리는거죠!
마지막, 노력해야합니다. 잡아놓은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지 않으면, 물고기도 주인을 떠날거예요. 나의 짝은, 나의 일은 ‘만남’ 자체가 목적이고, 그 만남이 성사되면 과제 마치듯이 끝나는 것이 아니지요. 만남은 관계잖아요. 관계는 노력을 기울어야 유지되고 성장할 수 있구요. 나 스스로도 발전해야하고, 내가 맺고 있는 인연도 키워나가야합니다. 둘 다 늘 그 자리에 있어도 건강하지 않고, 한 사람은 성장하는데 다른 한 사람은 그렇지 못하면 갈등이 생깁니다. 각자는 성장하는데, 둘의 관계는 늘 제자리라면 그것도 이상적이지 못하겠지요. 이쯤되면 ‘에휴, 다 귀찮고 혼자인게 낫다!’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죠? 🙂 그런데 제가 봐오고 경험해 온 바로는, 저 노력이라는 것이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오면 힘들기보다 그 과정 자체를 즐길 수 있게 되더라구요 (갑자기 닭살스러운 사랑꾼 멘트 죄송..). 아끼고 사랑하니까 잘보이고 싶고, 상대에게 잘해주고 싶고. 이 노력을 사랑으로 느낀 상대도 노력해주고. 그렇게 서로에게 건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그것을 거름삼아 잘 클 수 있는것, 둘이니까 가능한 일이겠지요. 회사도 마찬가지. 내가 하는 일 안에서 나도 무럭무럭 크고, 나의 성장으로 회사에도 기여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우리의 관계는 멋지게 본분을 다한것이 아닐까요?
워디랩스 팀 중 유일한 미혼인 제가 결혼 운운하며 글을 쓰려니, 이제 와서 살짝 민망합니다만.. 뭐 원래 조언은 이론에 능통한 사람의 몫이니까요.. 우하핫! 자, 그럼.. 여러분의 하루, 여러분의 일, 여러분이 맺고 있는 다양한 인연들.. 건강하고 즐겁게 잘 디자인하고 꾸려가시길 바라며 오늘 글을 마칠게요. 사랑하세요 여러분!! 🙂
Be Wodian,
Jin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