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세먼지를 뚫고 피어나기 시작한 꽃들이 마음을 설레게 하는 4월의 첫 주입니다.
올해가 시작된지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1분기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잘 마무리하셨는지요?
저의 지난 3개월 간을 뒤돌아보면 말 그대로 숨 돌릴 틈 없이 헉헉대며 부지런히 뛰어온 것 같습니다. 새해를 맞은 결심과 각오를 가지고, 100퍼센트의 배터리 용량으로 정말 정말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그렇게 달리면서 작년과 비교하여 새롭게 얻은 것과 잃은 것을 정리해 보았는데요, 얻은 것에는 소소한 성취감, 뿌듯함, 파트너와 팀워크, 현재의 일과 조직에 대한 이해, 그리고 어지럽혀진 집안, 잔뜩 쌓인 설거지, 체중, 뾰루지와 다크서클이 있었습니다. 3개월의 짧은 시간으로 성과를 올리기는 무척 어려운 일이지요. 그래도 ‘이만큼 아직 내가 잘 모르는구나’에 대한 ‘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일을 통해서 어제보다는 성장한 오늘의 나를 느낄 수 있었던 경험은 굉장히 감사한 일이기도 했습니다.
잃은 것도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요, 먼저 정신없이 일하다 보니 정신을 가장 먼저 잃었고 ^^;; 이어서 체력과 쉼(체중은 늘어나는데 체력은 왜 떨어지는 건지요), 멍 때리는 시간, 돌아볼 시간, 나눌 시간… 시간을 가장 크게 잃었네요! 그래서일까요,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오늘이 온 것만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먹고살기 위해서 일을 한다고 합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고요. 먹는 문제야 굶지 않으니 괜찮지만 제대로 내 시간을 잘 살아왔는지 생각해보면 미흡한 부분도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희 할머니는 일하지 않는 시간=노는 시간=헛되이 보내는 시간이라는 공식이 있으셔서, 어렸을 때 주말에 놀러 큰 댁에 가면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거의 쉬지 못하고 무언가를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직까지도 바쁘다=좋은 것이다는 생각이 좀처럼 고쳐지지가 않네요. (여러분도 비슷하신지요?)
Work-life balance라는 말을 모두가 외치는 것을 보니, 일과 삶은 합쳐질 수 없고 양립하므로 한쪽으로만 쏠리지 않도록 무게 균형을 잡아주어야 하는가 봅니다. 또한 나의 삶 전반에 걸쳐 일은 지속적으로 가져가야 하는 것이라고도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단거리가 아니라 마라톤인 거지요.
한편, 정신없이 일로 달려오느라 잃을 뻔한 것이 또 있습니다. 바로 방향입니다. 분명 시작할 때에는 이 쪽이라는 확신으로 출발했는데, 무작정 달리던 것이 모두와 함께 맞는 방향을 향하고 있었는지를, 업무 실제에 어느 정도 공헌했는지 짚어 볼 필요도 생겼습니다. 효율적이지 못했던 나의 시간과 방향은 그만큼 모두의 손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1분기를 정리하며 미뤄둔 집안 청소와 함께 일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달려온 만큼의 쉬는 시간도 생겨서 차분하게 시간을 보내고도 있습니다. 새 달부터 시작되는 또 한 번의 3개월은 좀 더 좋은 것을 많이 얻고, 중요한 것은 덜 잃는 2분기를 준비하고자 합니다.
여러분의 1분기는 어떠셨나요? 그리고 새로이 시작되는 이 봄에는 무엇을 기대하며 준비 중이신지요?
이제 또다시 시작되는 일과 삶의 마라톤에 운동화 끈을 질끈 매고 지치지 않게 오래 함께 달려가 보았으면 합니다.
모쪼록 저와 여러분에게 활짝 핀 봄 꽃만큼이나 고운 얼굴의 4월이 되기를 바라며!
Be Wodian,
Chih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