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워디랩스 지니입니다. 화려했던 4월의 꽃놀이도 이제 그 마지막을 보이고 있네요. 일년을 기다려 마음껏 그 빛을 뽐냈던, 꽃이 선사한 짧지만 즐거웠던 시간들 잘 만끽하셨나요? 4월임에도 아직 날씨는 쌀쌀하고 미세먼지의 방해도 있었지만, 꽃을 맞이하느라 분주하고 신나는 마음으로 4월을 보낼수 있어 감사한 마음도 듭니다.
꽃이 피는 계절과 함께 회사들의 채용시즌도 돌아오고 이직을 준비하는 분들도 늘어났지요. 최근 개인 코칭으로 또 2, 3월에 워디랩스 커리어 부트캠프를 진행하며 적지 않은 숫자의 구직자분들을 다시 만났는데요. 하고싶은 일도, 그 일을 하고싶은 이유도 모두 다르고, 각자가 처해진 위치도 다 다르지만, 우리는 하나같이 구직을 참 어려워하는것 같아요. 경력이 없어서 구직이 어렵고, 또 경력이 있어서 다른 곳을 가기가 어렵다고하고요. 시간이 없어 준비하기가 힘들고, 하고싶은 일이 있지만 현실성이 없어 하지 못하겠다고 합니다.
구직을 떠올리는 순간 ‘어느 회사를 가지?, 어떻게하지?, 그 회사에서 나를 좋아할까?, 잘되어야하는데..’같은 걱정부터 앞서서, 더 나은 일을 위해 내가 갖추어야하는 조건들과 함께 길고 긴 to-do list가 함께 등장하지요. 먼발치에서만 보았던지라 실무 경험이 없는 업무 영역도 이제와서 걱정되고, 요즘 핫하다는 자격증도 먼저 따놔야하나싶고, 이놈의 영어는 해도해도 늘지도 않고 평생 내 발목을 잡을것만 같습니다. 부족한것들을 채우고 좀 더 나은 조건이 되려면, 이쯤에서 대학원도 가야하나 고민스럽지요. 자, 이 순간. 구직은 겁나고 부담스러운 것이 되어버려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어집니다. 현재있는 곳에서 큰 문제가 없다면 굳이 이 수고스러운 과정을 선택하지 않게되고, 괜시리 갖게되는 이 불안한 마음으로부터 고개를 돌리버리고 말지요. 내 친구가, 내 동료가 엄청난 회사에 좋은 계약조건으로 이직을 하게되었다는 소식을 들을때까지요!
지금 내가 서있는 곳에서 평생 있으려는 사람은 없을거예요. 우리 모두는 항상 더 나은 무언가를 원하니까요. 그러려면, 회사 안에서 변화를 꾀하든, 이직을 통해 성장을 꿈꾸든 지금 가지고있지 않은 것에 도전하고 만들어가야 하잖아요. 지금 손에 쥔것을 가지고 움직일 수 있는 자리라면, 현재 내 자리와 다를것이 없지 않겠어요? 더 노력을 하기는 싫고, 저 자리에는 가고싶다면 그건 불공평하니까요.
저의 경우를 포함하여 지금껏 만나온 구직자들의 케이스를 가지고 생각해보건데, 지금과는 다른 자리이니 어떻게 옮겨갈 수 있을까 고민만하다가 늘 우리를 그 자리에 머물게하는 것은 ‘될까?’라는 불안과 의심인것 같아요. 이 발을 떼다가 물에 빠지는건 아닐까? 여기서 한걸음떼면 저 다음 징검다리에 발이 닿을 수 있을까? 어렵게 갔는데 저 방향이 아니면 어쩌지?… 가보지 못한 길이기에 막연하고 불안할 수 밖에요. 저 역시도 그랬던것 같아요. ‘만약~’으로 시작되는 별별 상상과 걱정들이 끝도 없이 이어지는데, 그 경우의 수를 다 재고따지다간 당장 밥 한끼 먹으러 나가는것도 주저하게 될 지경이었어요. 이 불안감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는 계기가 있었는데, 제가 원하는 것을 찾고 (나중에 이게 아니었다고 판명될지라도!) 그 목표에 다가가는 과정으로 도전을 바라보니, (불안이 없어졌다면 거짓말이고) 불안의 많은 부분이 기대와 설레임같은 감정으로 바뀌더라구요. 내가 목표로하는 것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더 많은 것을 성취하고 싶어지고 그 과정이 즐겁게 여겨졌어요. 현재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수단으로 이직을 생각하면 손에 쥔것을 잃어버릴까 걱정되고 그 다음것이 만족스럽지 않을까 걱정부터 되잖아요. 그런데 내가 계획한, 내가 원하는것을 하는 과정이라 생각하니, 설령 내 생각과 다른 결과라 할지라도 테스트해본것 만으로도 의미있었다 생각이 들더라구요. 또 그 경험을 밑거름 삼아 거기에서부터 다른 무언가를 다시 시도하면 되겠다는 강단도 생기고요.
목표가 생겼다할지라도, ‘가능할까?, 내가 할 수 있을까?’를 전면에 내세우고 그 뒤에서 눈치만 보는 사람들도 많이 보았어요. A라는 일을 하고 싶은데 그 일은 돈을 많이 안 주니 못하겠다며, 그 일은 꿈으로 남겨두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을 찾아야겠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요. 꿈이 좀 현실성이 없으면 어떤가요? 현재의 내가 많이 부족하면 어떤가요? 목표를 갖고, 그것이 현실이 되게 만들면되지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연봉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왜 생각해보지 않나요? 사람들이 어렵다고 하는일, 돈 못 번다고 하는 일을 혁신적으로 해내고 즐겁게 사는 사람들 이야기도 이제는 많이 들리는데 말이에요. 바쁘고 스트레스가 많아 일 말고 다른것을 시도해볼 염두도 나지않는다면, 그 라이프 스타일을 개선하는것부터 도전 과제로 삼아봐도 좋지 않을까요? ‘그런게 가능이나하겠어?’라고 멈추어버리면, 다음에 또 누군가의 성취를 바라보며 ‘아.. 저 상황에서 어떻게 그것들을 다 해냈을까..’ 탄식하게 될테니까요.
비교적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케이스를 접하며 타산지석 삼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은 저 역시도 매일 이 불안과 의구심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것 같아요. 아마 오늘 이 글은 저 자신에게 보내는 채찍질과 응원의 메세지인지도 모르겠네요.
미래는 늘 불안하고 현실은 팍팍하지만, 그건 그냥 쿨하게 인정해버리고. 조금만 시선을 돌려보면 어떨까해요. 순탄하기만 한 현실은 도전이 되기 어렵고, 뻔히 보이는 미래는 재미없잖아요 😉
이 봄, 우리 불안하지 말고 설레어봅시다!
Be Wodian,
Jin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