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워디랩스 지니입니다. 장마지나니 폭염이 찾아오고 매일같이 최고 기온 기록을 세우고 있는 요즘인데요. 여러분의 여름은 어떠세요? 즐거운 휴가 계획으로 이 더위를 좀 이겨내고 계신가요?:)
얼마전 기사에 보니 직장인 10명 중 4명이 휴가기간에 이직 준비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는데요(직장인 955명 설문조사, 사람인). 굳이 휴가 기간 동안 이직을 준비하는 이유는 ‘최대한 빨리 이직하고 싶어서’(47.8%), ‘평소에는 업무와 병행하기 힘들어서’(43.2%), ‘회사 몰래 준비할 수 있어서’(36%) (복수응답) 등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직을 위해 휴가 때 준비하는 것을 묻는 질문에는 ‘이력서 작성’(58.4%), ‘입사지원서 제출’(55.4%), ‘채용정보 검색’(53.3%), ‘경력기술서 및 포트폴리오 준비’(27.3%), ‘면접전형 응시’(20.6%) (복수응답)의 순으로 답변을 했다고 하네요.
일년 중 유일하게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이직 준비에 써야한다니 좀 씁쓸합니다만… 업무도 많고 야근까지 잦은 상황에서, 업무 외적인 것에 신경을 쓴다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요. 또 그만큼 많은 분들이 이직에 관심을 가지고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의 귀한 휴가를 헛되이 쓰시지 않도록, 이력서 작성에 팁을 하나 드리려고 합니다.
사실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해 온 경력자들에게도 이력서 작성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지금까지 묵묵히 열심히 일만 해왔는데, 막상 이력서를 쓰려고하면 당최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써야하는지 모르겠고, 고작 이 정도밖에는 일을 안했나 싶기도하고, 또 남들도 다 하는 일인데 굳이 이런 내용까지 써야하나 싶기도 하지요. 이것저것 따지다보면 차별화라고는 찾아볼수도 없는 그저그런 평범한 이력서가 되버리구요. 거기에 업무에 치여 시간까지 부족하니 채용 공고에 있는 업무 기술 내용을 그대로 붙여쓰는 분들도 종종 봤는데, 절대로 이 방법은 쓰시면 안됩니다! 물론 내용이나 표현에서 어느정도 참고는 할 수 있지만, 업무 기술은 해당 업무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기본적으로 수행해야하는 업무에 관한 설명이므로 이 내용을 그대로 쓴다는 얘기는, 내 이력서에 이름만 바꾸면 그 누구의 이력서도 될 수 있다는 뜻이거든요. 내가 다른 지원자에 비해 어떤 특장점이 있는지를 보여주고, 그 관심이 인터뷰로 이어지게 만드는 것이 이력서의 가장 기본적인 목적인데, 그 기능을 전혀 하지 못하는 이력서가 되는겁니다.
업무에 있어서, 또 경력자들에게 있어 특장점이라하면 해당 업무에서 달성한 나의 성과를 뜻하는데요. 그런데 또 영업직처럼 성과를 숫자로 보여줄 수 있는 직군이 아니라면, 나의 업무 성과를 어떻게 보여줘야할지 다시 한번 막막해집니다. 휴가내서 하루 날 잡고 쓴다고 바로 정리가 되는 것이 아니기도 하구요.
그래서, 성과를 정량적으로 보여주기 어려운 직무일수록 내 성과를 주기적으로 정리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구매 업무의 경우 내가 한달, 한 분기, 일년 동안 몇 개의 구매건을 진행하였는지, 전년 대비 건수나 볼륨에 있어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몇 개의 업체를 컨택했으며 결과적으로 질적으로 비용적으로 회사에 얼만큼 기여를 했는지를 정리해보는 것이지요. 마케팅 업무라면 진행한 마케팅 캠페인의 수, 각 프로젝트의 기간과 목표 달성률 그리고 비용은 얼마나 썼고 얼마나 절감했는지, 전년 대비 또는 이전 담당자 대비 어떤 정량/정성적인 차이를 만들어내었는지, 비슷한 내용과 목적의 프로젝트는 몇 개나 진행해 보았는지 등을 정리해보는 것입니다. 회계 또는 어드민 업무처럼 매월 정기적으로 처리해야하는 업무가 정해져있고 마감일이 있는 업무의 경우 한달에 처리하는 업무의 양과 내용을 정리해보고, 그 프로세스 안에서 얼마나 능동적으로 업무를 수행했는지, 실수를 얼마나 줄이고 약속된 마감일을 얼마나 잘 맞추었는지, 가능하다면 내외부 고객의 만족도 등을 기록해 놓는 것도 좋습니다.
같은 업무를 했다고 할지라도 “채용 업무를 담당하였다”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1분기에 50개정도의 채용건을 진행하였으며, 그 중 30개의 포지션을 내부적으로 채용하였고 20개는 리쿠르팅 회사의 협조를 받아 진행하였다. 기존에 40개의 포지션을 외부 채용 회사에 의존하던 것에 비해 내부 진행률을 3배 높였고 비용은 $$만큼 줄이는 효과를 만들었다.”라고 말하는 것이 훨씬 구체적이고 설득력있게 들리지요?
숫자로 말할 수 없는 업무조차도 “부서장을 도와 보고서 작성을 하였다”고 말하는 지원자와, “매월 10개의 정기 보고서를 작성하였으며, 반복되는 보고서의 템플릿을 정형화하여 기존 보고서 작성에 평균 2일의 기간이 걸리던 것을 1일로 단축하였고, 각 부서에서도 템플릿 활용으로 업무 시간 단축을 할 수 있게 되어 만족도를 높였다”라고 말하는 지원자 중 여러분은 누구의 성과에 더 믿음을 보여주실건가요?
매일 쌓이는 업무를 해결하기도 버거운데, 그걸 또 기록까지 하라고하면 한숨을 내쉬는 분들 많으실거예요. 하지만 정말 이직을 해야할때 이력서 한번 작성해보시면 압니다. 지나간 업무 하나하나 기억하기 어렵고, 따로따로 펼쳐져 있는 업무들을 한데 모아 정리해두지 않으면 그것들이 의미있는 정보가 되어 나의 성과를 말해주기 정말 어렵다는 것을요.
영업직처럼 매월 숫자로 내 성과가 보이지 않는 업무일수록, 업무를 정량적으로 접근하고, 해석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그 기록을 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또 이 작업은 내 업무를 스스로 반추하고 앞으로 어떤 노력을 해야할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할지 계획을 세우는데도 도움이 되기도 하지요. (매일 기록하기는 어려울테니) 한달에 한번이라도 시간을 따로 내어 그달에 했던 업무들을 정리하고, 파일에 기록하고, 그 안에서 의미있는 숫자들을 뽑아보면 어떨까요? 익숙해지면 이렇게 정리하는데 한달에 한 시간 정도면 충분합니다! 한 달에 한시간 투자하여 업무에도 도움받고, 누구의 이력서로도 대체될 수 없는 이력서를 가질수 있다면, 매월 한 시간의 투자 의미있지 않을까요?
금쪽 같은 휴가에는 모든걸 다 내려놓고 열!심!히! 쉬세요 🙂
Be Wodian,
Jin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