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디랩스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도 독자 여러분이 디자인하신 일들이 모두 다 순조롭게 이루어지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2018년에도 워디랩스에 따뜻한 응원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
혹시 연말을 정리하고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는 특별한 습관이 있으신가요?
저는 12월 초, 중순에 일년 동안 만났던 사람들 중에서 꼭 고마움을 표시해야 하는 분들에게 카드를 써서 보내드리고요, 12월 31일에는 두 장의 종이를 준비해서 저만의 리츄얼을 가지고는 하지요. 오늘은 제가 어떻게 이 종이들을 쓰는지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첫번째 종이 한 장은 ‘저의 유서’로 씁니다. 유서의 힘은 예전 긍정심리학을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을 만들때 알게 되어 그 이후로 매년 쭉 써오고 있어요. ‘내일 죽을 것 처럼’ 생각하고 쓰는 유서는 제 인생의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 기억하도록 도와준답니다. 우리가 죽음과 가까이에 있을때, 부차적인 것들은 사라지고 정말 중요한 것들만 남기게 되지요. 내일 죽을 것 같은 비장한 마음으로 유서를 쓰다보면, 오히려 한편 마음이 평온해 지기도 한답니다. 아이러니 하지요? 슬프지만 감사하고, 안타깝지만 아름다운 느낌이 드는 묘한 시간입니다.
딸을 낳고 나서 엄마가 되어 써보는 첫 유서는 지난 몇년 동안 써본 유서와는 다르게 마음이 더 저리더군요. 딸의 이름을 부르고, 곁에 오랫동안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마음에 글을 쓰는데.. 이 유서를 딸이 오랫동안 읽을 필요가 없기를 마음 속 깊이 바래봤습니다. 유서의 내용은 매해 크게 달라지지는 않지만, 거의 감사함과 사랑의 고백이 거의 주 내용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했고, 저도 사랑을 받았고.. 그래서 참 감사하다는 메세지요. 그렇게 유서를 쓰고나서 서랍장 깊은 곳에 넣어두지요. 올해 말에 다시 꺼내보고, 다시 또 새로운 유서를 쓰기 전까지는요.
두번째 종이 한 장은 ‘저의 비전 노트’로 씁니다. 이 비전 노트를 쓸때의 마음은 ‘영원히 살 것처럼’ 쓴답니다. ‘그게 당장 되겠어?’ 라는 마음을 잠재우려면 그럴 수 밖에 없거든요. ‘영원히 살 수 있는 기회, 시간이 있다면.. 그 정도 목표는 충분히 이룰 수 있지, 암!’ 이런 마음으로 쓰면 언젠가 기회가 같이 열린다고 저는 믿어요.
쓴 내용 중에 두개를 공개해 보자면 이런 것이 있어요.
첫번째는 ‘청와대로부터 초대 받아(!) 워디랩스의 이름으로 강의를 한다.’ 입니다. 공무원, CEO 대상 강의도 많이 해보았으니, 고위 공직자 분들과 같이 워크 디자인 강의도 이제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저희가 이야기하는 워크 디자인이라는 키워드가 더 많은 사람들과 더 다양한 조직과 함께 할 수 있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아요. (혹시 뉴스레터를 읽으시는 분 중에 관계자분이 있으시다면.. 저희 꼭 초대해 주세요! ㅎㅎㅎ)
두번째는 ‘워디랩스의 4S를 S로 시작하는 4개의 도시를 베이스로 해서 글로벌 비즈니스로 키운다.’ 예요. Seoul, Singapore, Sydney & San franciso 요렇게 되겠네요. 모두 S로 시작하는 도시예요. 이 비전이 아주 허무맹랑하지는 않은 이유는 저희가 얼마전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오신 파트너와 함께 실제 미팅을 했었고, 저희 가족이 이제 두달 후 정도에는 시드니로 주거지를 옮기기 때문이지요. 서울과 싱가포르에서 워디랩스의 프로젝트를 돌려봤으니, 이제 다른 두 도시로만 확장을 하면 되겠지요. ‘영원히 살 것처럼’ 그렇게 여유롭게 마음을 먹으면, 얼마든지 가능할 것 이라 생각합니다.
이 밖에도 작년부터 끌어왔던 책을 올해는 꼭 마무리해서 출간하는 것이 있고요. 개인적으로는 저희 가족이 시드니로 이주를 한 뒤에 잘 셋틀인 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해 보려고 해요. 유학때문에 머물렀던 그 도시에 십년만에 아기엄마가 되어 다시 돌아가게 되었으니, 하나씩 준비하여 그 곳에서 할 수 있는 저의 일을 다시 새롭게 디자인 하는 것이 올해 목표입니다.
내일 죽을 것처럼 그리고 영원히 살 것처럼..
신년 목표를 아직 세우지 않으셨다면, 이 상반되는 시간의 모순을 종이위로 초대해 같이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사랑과 사람 그리고 꿈을 모두 다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다시한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Be Wodian,
Jasmine.
P.S 워디랩스의 강사 양성 과정이 반년만에 다시 개설됩니다. 2월 초 쯤에 오픈될 예정이고, 다음주에 자세한 일정을 메일로 알려드릴게요. 저희 프로그램의 파트너가 되고 싶으신 분들을 이번 기회를 통해 만나 뵐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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