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동네마다 벚꽃이 만개한 ‘봄’ 이 왔네요 🙂 워디랩스는 18년이 되면서 부쩍 다양한 색깔의 프로젝트를 시도하고 있는데, 매번 새로운 것을 개발해야 하는 창조의 고통이 있지만 덕분에 더 크게 배우고 성장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도전하는 프로젝트 중 분명히 시간이 아주 길게 걸릴 것만 같지만 제가 가장 심취해? 있는 연구주제가 있는데 알수록 의미가 깊어 워디랩스 독자분들께도 소개드리고 싶습니다.
혹시 인간의 9번째 지능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저희가 함께 프로젝트를 할 L작가님과의 스토리를 먼저 드려야 할 것 같네요. 작년 여름에 알게 된 L작가님은 K본부에서 우리가 이름만 들으면 모두가 아는 굵직한 다큐멘터리 방송 프로그램을 이끌어 오며 다큐멘터리 작사로 수십 년간 일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7년 전 맡았던 한 다큐가 하워드가드너의 다중지능과 관련된 내용이었고, 8지능 이후에 연구되고 있는 9지능에 대해 취재를 본격적으로 하면서 작가로서 그녀의 삶도 전환점을 맞이 했다고 합니다.
잠깐 하워드 가드너를 소개하자면, 그는 인간의 지능이 결코 IQ만이 아님을 확신하고 다중지능 이론을 이야기한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입니다. 한번쯤 이름은 들어 보였을 거예요 🙂 음악지능, 신체운동 지능, 논리수학 지능, 언어지능, 공간지능, 인간친화 지능, 자기성찰 지능, 실존적 기능의 8 지능으로 구성된 다중지능 이론은 21세기 들어 교육학과 심리학계를 넘어 다른 학문과 대중들에게도 상식으로 자리 잡은 엄청난 업적이었지요.
그러다가 2006년, 25년에 걸친 다중지능 이론 연구의 총결산을 펴 냈는데, 그는 여기에서 9지능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면서 이것을 ‘영성 지능’ 혹은 ‘실존지능’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가 언급한 9번째 지능은 ‘인간의 존재론적 의미, 삶과 죽음, 축복과 비극 등의 우주적이고 실존적인 사안에 대해 생각하며 인간 존재의 이유와 참 행복의 의미, 삶의 근원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능력’ 으로 정의되는데, 한마디로 9번째 지능은 삶의 근본적인 의미를 추구하는 지능입니다. 그리고 위의 8가지 지능을 가장 선하고 올바르게 사용하도록 하는 데 9지능이 강력할 역할을 해 낸다고 합니다.
즉 8가지 다중지능 중 9번째 재능이 만나면 각 개인이 가진 강점 지능과 결합하여 자신의 삶과 세상에 놀라운 일을 만들어 내기도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예를 들 필요도 없이 이 일을 같이 해보자고 손을 내민 작가님의 이야기로도 설명드릴 수 있습니다.
처음 그녀는 아르바이트로 글을 쓰며 작가 일을 시작했고, 지인의 추천으로 방송국에 들어가서 일하게 되었고 원고료 = 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고 합니다. 본인이 맡은 프로그램이 크게 인기를 얻고, 장수 프로그램이 되면서 성취감으로 그 일을 오랫동안 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9지능 다큐멘터리를 통해, 자신의 일을 다시 정의 내리기 시작했고 자신이 얼마나 영향력을 미치는 일을 하고 있는지 문득 두려워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방송작가’ 로서 책임감에 돈을 받기 위해 의미 없거나 때로는 사람들의 사고를 위험하게 프레임화 할 수 있는 콘텐츠를 더 이상 작업하고 싶지 않았다고 합니다.
최근 그녀는 9지능을 어떻게 하면 더 쉽게 소통 할 수 있을지 대해 연구소를 만들어, 그녀가 가진 강력한 언어지능을 더 의미 있게 쓰고 싶다며, 소년과 같은 맑은 얼굴로 자신의 ‘일’을 다시 그려가고 있었습니다.
취재한 내용에 따르면, 9번째 지능이 뛰어난 사람은 아래 질문을 통해 남다른 사색을 하며 삶의 통찰력을 가지게 된다고 합니다.
- 우리는 누구인가?
- 우리는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가?
- 미래에 우리는 어떻게 될 것인가?
- 왜 우리는 존재하는가?
- 삶, 사랑, 죽음의 의미는 무엇인가?
- 우리의 이해밖에 존재하는 자와의 관계, 그 본질은 무엇인가?
위 질문에 고민하다 보면 내가 아닌 타인을 생각하고, 더 큰 가치를 만들어 가는 방향을 생각할 수밖에 없고 이는 종교와 상관없이 윤리적인 사람을 키우는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최근 뉴스를 보며 느끼는 제 사견입니다만.. 매우 도덕적인 사람들이 종교적이지 않을 때도 있으며, 매우 종교적인 사람들이 도덕적이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류는 윤리적이고 도덕적으로 살아야만 무조건 생존할 수 있을 듯합니다. 미세먼지, 재활용 사태 등등등.. 인간이 더 큰 가치와 방향성을 간과하고 현재의 편안함과 경제적 가치와 이익을 추구하여 얻게 된 우리의 업보인데, 이 속도가 훨씬 빠르고 급격히 우리를 덮칠지도 모르겠습니다.
9지능을 키우는 것은 내가 아닌 우리, 그리고 그 이상을 바라보게 하는 강력함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하고 있는 수많은 일들과 행동을 한 발치 물러서서 조망하고, 행동으로 옮기게 하는 능력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명상을 이야기드린 적도 있었고, 삶의 가치와 관련된 글을 부끄럽지만 드린 적도 있었는데 이 방법 모두 9지능 공부로 좀 더 큰 그림이 그려지는 듯하여 무릎을 여러 번 치게 됩니다.
아마도 9지능을 더 쉬운 콘텐츠로 만들어 가는데, 그리고 많은 분들께 소개하는데 긴 호흡이 필요할 듯합니다. 주제가 주제인지라, 마음의 각오를 하고 있어요. 그러나 분명 의미 있는 교육이고 워디랩스가 충분히 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시작 단계이지만, 프로젝트가 구체화되면 저희의 부작용 없는 실험?에 꼬옥 초대드리겠습니다. ^^
Be Wodian
Grace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