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다양한 사람이 존재하고, 저마다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매력의 다양함 만큼이나, 상대에게 호감을 느끼는 포인트도 다 다르구요. 채용에서도 마찬가지인데요. 회사의 사업군이나 제품, 내부 분위기에 따라 선호하는 인재는 모두 다릅니다. 혁신적이고 자율적인 성격이 잘 어울릴 수 있는 문화가 있는가하면, 꼼꼼하고 실수에 엄격한 성격이 성과창출을 더 잘 할 수 있는 회사도 있습니다. 개인적인 업무 성과에 집중해야하는 성격의 업무도 있고, 팀 문화와 성과가 더 중요하게 반영되는 회사도 있지요. 사실 저도 채용 업무를 오래 하다보니 이젠 지원자의 인상만 보고도 어떤 회사의 인재상이나 컬쳐와 잘 맞겠다를 어느정도 짐작까지는 할 수 있는 눈이 생겨서, 팀원들과 관상을 제대로 배워봐야하는것 아니냐는 농담을 하기도 합니다:) 회사의 수, 지원자의 수만큼이나 서로에게 끌리는 이유는 다양하므로 그 매칭을 잘 이끌어내는 것이 채용 업무의 시작이고 끝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런데 산업군, 제품, 회사의 문화들을 아우러서 대부분의 회사들,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선호하는것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좋은 인상’입니다.
다음 단계의 인터뷰를 진행할 후보자들을 선발할때, 또 최종 채용을 결정할때 업무 외에 선정 이유로 ‘인상이 좋다, 좋은 에너지가 느껴진다, 웃는 모습이 자연스럽고 친근함이 느껴진다’같은 피드백들이 상위를 차지합니다. 첫인상이 몇초안에 형성되는지, 그 첫인상을 바꾸려면 이후 몇번의 만남과 시간이 더 필요한지, 사람들이 결정을 할때 실제로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감성에 치우친 판단을 많이 한다는것 등의 실험 결과/이론들은 많이 들어보셨을거라 생각해요. 자세한 수치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다른 사람을 만날때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생각해보면 ‘좋은 인상’에 대한 선호도를 이해하실 수 있을거에요. 좋은 인상을 가진 분들이 인터뷰에서 상대에게 호감을 주고 시작할 수 있음은 물론이고, 상대의 긴장도나 경계심을 낮추어서 더 좋은 대화를 이끌어내는데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얼마전에 저에게 있었던 일이기도 한데요. 클라이언트와 미팅 자리였는데, 미팅 장소에 도착해서부터 호의적으로 저희를 맞이해주시고 미팅 내내 시선을 마주치며 프리젠테이션 내용에 관심을 기울여준 클라이언트를 만났습니다. 나중 결과야 어떻게 결정이 날지라도, 미팅 자리에서만큼은 상대가 적극적이고 호의적으로 나오니 저 역시도 더 편하게 준비한 바들을 전달할 수 있었어요. 더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클라이언트에게 호감이 생기니 좀 더 도움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저도 모르게 더 많은 정보들을 꺼내놓게 되더라구요. 또 며칠전에 인터뷰에 갔던 지원자 한분은 태어날때부터 눈에 사시 증상이 있는 분이었는데요. 업무에 지장이 있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마주보고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누구든 그 분이 불편함이 있다는 것이 보이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 분의 경우 본인의 그러한 특징때문에 주눅들거나 상대의 시선을 피하기보다는, 편하게 상대와 시선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웃는 얼굴이 주는 좋은 느낌때문에 불편한 점들이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워낙 긍정적인 분이라 그 성격이 인상에서도 자연스럽게 드러났을 것이지만, 본인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오랜시간 노력도 많이 하신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면접관으로 참여하신 분들도 저와 같은 느낌을 받으셨고, 업무 능력은 물론이고 인상이 너무 좋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진다는 피드백을 받으며 결국 이 분이 채용이 되었습니다.
살면서 다른 사람을 만나 대화하고 설득해야하는 일들이 참 많습니다. 대화로써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화를 통해 어떠한 목표를 이루어내야하는 경우도 많아요. 원하는 결과를 위해 우리는 여러 노력들을 하게 되고요. 좋은 인상으로 상대의 호감을 사고, 나아가 그것이 마음의 빗장을 내리고 의미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생각하면, 다른 어떤 노력에 비해 그 중요성이 결코 낮다고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나는 원래 차가운 인상인데 어떡해요, 웃고 싶지 않은데 웃어야 하나요..’라며 제 의견에 반감을 가지는 분들도 분명 계실거에요. 앞서 말씀드렸지만, 딱 한번만 상기해보세요. 누군가를 만나고 나서 ‘아- 저 사람 참 마음에 든다, 즐거운 대화였다’라고 생각되었던 경우들에 어떤 공통점이 있었는지. 대화의 내용에서 오는 공감대가 가장 큰 역할을 했겠지만, 좋은 느낌의 시작은 상대에게 느껴지는 이미지, 호감도도 분명 큰 부분을 차지했을거라 믿습니다 🙂
평소에 그렇지 않던 사람이 의도적으로 인터뷰에서 미팅에서 웃으려고 노력하는 것은 오히려 대화에 집중을 방해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보일수 없을거에요. 좋은 인상도 오랜 시간 관심을 두고 연습해야 내것이 될 수 있거든요. 거울볼때, 사진찍을때 자연스러운 표정 연습을 하는 것도 좋지만, 사진은 순간의 표정만 캡쳐하게 되고 그 순간을 의도적으로 컨트롤 할 수 있기때문에 자세한 분석이 어렵습니다. 내가 이야기하는 모습을 비디오로 촬영해 보세요. 말할때 자연스럽게 웃는 얼굴인지는 물론, 눈을 찡긋거리지는 않는지, 입 모양이 눈에 거슬리지는 않는지, 목소리가 떨리는지, 손 모양이나 앉은 자세까지 좋은 인상을 만드는데 방해 요소는 없는지를 두루 체크해 볼 수 있습니다. 촬영하는 것도, 내 모습을 내가 보는것도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것이 상대가 나를 볼때의 모습이므로, 상대의 시선에서 봤을때 내 표정과 행동이 자연스럽고 호감을 줄 수 있는지를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하지요.
호감가는 인상, 웃는 얼굴을 너무 필요와 목적에만 맞추어 이야기했나요?:)
그냥, 많이 웃어봐요 우리! 웃지 않을 이유가 없잖아요?:) 웃으면 자연스럽게 기분이 좋아질거고, 여러분의 미소에 활짝 웃는 얼굴로 화답하는 상대를 보면 여러분도 행복하실거에요. 이 좋은 기운들이 여러분에게 신나는 기회들도 많이 가져다 줄거라 믿습니다. 이 봄, 멋지게 웃을 일들 많이 생기시길!
Be Wodian,
Jin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