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인가보다 했더니 어느새 여름이 코 앞에 다가온 듯 합니다. 뿌옇게 하늘은 덮은 미세먼지는 답답하지만 내리 쬐는 태양이 점점 강렬해지는 것을 보면 그렇게 느껴집니다. 워디 독자 여러분들은 이 계절 어떻게 보내고 계시는지요?
워디랩스는 올 봄즈음부터 시작한 몇 개의 큰 프로젝트로 말 그대로 ‘화살같이 흘러가는’ 일주일을 꽉꽉 채워 보내고 있습니다. 큰 기업에서 진행되는 글로벌 단위의 강사양성 프로젝트와 교육, 생존의 시기를 넘겨 한 단계 발돋음 해야하는 스타트업을 위한 과정 개발, 특성화 고등학생의 커리어와 개발을 위한 교육 프로젝트가 활발히 돌아가고 있습니다. 올 해 출간을 목표로 출판사와 계약을 하고 워크디자인을 키워드로 하는 책도 열심히 쓰고 있고요. 또 하나, 진행 중인 아주 의미있는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바로 대학에서 워크디자인을 한 학기 코스로 교육하는 것인데요, 오늘은 그 소개를 해 드릴까 합니다. 🙂
워크디자인 콘텐츠와 4S 프로세스가 개발 되었을 때, 워디 식구들은 워크라이프를 현재 직면하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실제로 워크디자인으로 교육을 진행 하면서 앞으로의 방향을 잡는 데 의미있는 교육이었다는 피드백을 여러 분들께 많이 받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좀 더 일찍 이런 교육을 받았더라면 덜 헤매었을 텐데’라는 안타까움의 소리를 듣기도 했습니다. 사실 저도 그렇습니다. 나를 알고 세상을 알고, 그렇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찾는 교육은 대학에서 받아보지 못 한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아직 일의 장면을 마주하기 직전인 대학에서 워크디자인 콘텐츠가 전달 될 수 있으면 하는 마음을 품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여러 곳을 두들겨 보기도 했고요. 그러던 중 연초에 ‘계원예술디자인대학교’의 ‘영상디자인과’ 1학년을 대상으로 교양 필수 과목인 ‘의사소통능력’에 대한 1학기 교육을 제안 받았고, 기쁜 마음으로 시작하여 7주차 교육이 지난 현재는 중간고사 기간을 앞 두고 있습니다.
‘의사소통능력’은 결국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키우는 수업입니다. 워크디자인은 ‘나는 어떠한 콘텐츠/서비스를 가지고 세상에 소통할 것인가’에 대한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결과적으로 ‘세상에 제안할 나의 스토리텔링’을 위한 교육이라는 맥락에서 깊은 연관성이 있습니다. 또한 ‘의사소통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배워서 익히는 지식이라기보다, 내가 몸으로 할 수 있는 스킬이라는 점에서 다양하게 시도하고 연습해보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워디랩스의 퍼실리테이션은 수업 시간 내에 학생들이 충분히 ‘의사소통’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독려하며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SEED세션- 활짝 꽃 핀 나의 키워드>
<SEED세션- 가치 인터뷰 과제>
나에 대한 탐색의 SEED 세션에서는 의사소통의 주체가 되는 자기자신에 대해 reflection 하며 소통할 수 있도록 하여, 내가 나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SOIL 세션은 마켓과 고객을 탐색하는 방법을 익히고, 실제 내가 보고 싶은 필드/분야에 적용하여 리포트로 작성해봅니다. 다음주 부터는 내가 세상에 전달할 메시지를 팀원들과 소통하여 영상으로 만들어보고(SPROUT), 모두와 나누고 싶은 나의 스토리텔링을 피칭 할 수 있도록 돕는 세션(STEM)으로 진행 될 예정입니다.
<SOIL세션- 고객 페르소나 만들기>
첫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과연 재미있고 의미있는 수업으로 잘 만들어 갈 수 있을 지, 교육으로 한 명 한 명 모두 돕고자 하는 뜨거운 마음이 잘 전달 될지, 이런 저런 생각으로 잠 못 이루며 준비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일주일 중에 이 수업이 제일 재미있다’, ‘오늘은 어떤거 할 지 너무 기대된다’, ‘이 수업에 올인 하고 있다’고 교실에 들어오며 제게 이야기 하는 학생들을 만나며 기분 좋은 부담감으로 잠 못 이루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몰입하는 학생들을 보면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특히 계원예대 학생들은 영상디자인과 답게 남다른 아이디어와 관점을 가지고 열심으로 진지하게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수업시간에 했던 질문들을 스스로 곱씹어보고 한 주 지나 더 깊어진 질문을 오히려 제게 던지며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에 놀랄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70명의 아이들은 2개 반으로 분반하여 교육하는 금요일을 마치고 나면 몸은 녹초가 되지만, 마음은 에너지가 생겨납니다.
대학의 1학기도 이제 반이 지나갑니다. 한 학기가 끝나는 6월, 대학에서 첫 발을 디딘 의사소통능력을 위한 워크디자인도 마무리 됩니다. 비록 수업은 끝이 나지만 워크디자인은 학생들의 마음에 남아, 앞으로 좋은 씨앗을 탄탄하게 만들어 쑥쑥 성장 할 수 있는 비옥한 땅을 잘 만나 씩씩하고 멋진 싹을 잘 틔울수 있기를, 그런 교육에 절대 도움이 되도록 워디랩스도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그렇게 한 학기를 마치고 워디랩스가 얻은 인사이트도 레터를 통해 독자분들께 공유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주말입니다. 충분한 휴식으로 편안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마스크도 잊지 마시고요. 🙂
Be Wodian,
Chih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