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기온이 제법 쌀쌀합니다. 곧 색이 변하려고 준비하는 나무들을 보면,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흘렀나 하고 새삼스럽게 느낍니다.
워디랩스 팀은 ‘따로 또 같이’라는 모토 아래 움직이고 있습니다. 교육이 있는 날에는 교육장으로 직접 출근하여 퇴근하기도 하고, 교육 콘텐츠를 연구할 때에는 각자가 몰입할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함께 한 곳에 모여 일하는 날도 있지만, 각자가 떨어진 장소에서 맡겨진 역할을 수행하며 업무에 집중하는 날도 있습니다. 매일같이 사무실에서 얼굴을 보며 같은 시간과 공간을 보내는 전통적인 조직과 비교하면, 비교적 가볍고 유연성 있는 모습입니다. 언제 어디서든 내가 있는 곳이 사무실이 될 수 있으니까요. 그러면서도 하나의 팀으로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따로 또 같이’의 팀워크로 일해오고 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지금의 모습이 쉽게 만들어진 것은 아닙니다. 크고 작은 시행착오들이 있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이겨내고 서울, 시드니, 싱가포르 등에서 ‘따로 또 같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팀워크를 다져 온 것은 모두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지요.
좋은 팀워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워디랩스 뿐 아니라 많은 조직과 기업에서도 해오고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는 구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데이터에 극도로 의존하기로 유명한 구글에서는 팀워크와 관련하여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의 저자이면서 구글의 선임고문으로 10년간 HR팀을 책임졌던 ‘라즐로 복’은 심리학자, 사회학자, 통계학자로 이루어진 연구팀에서는 비즈니스에서 가장 궁금한 미스터리를 연구하였습니다. 바로 ‘특정 팀이 왜 다른 팀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내는 이유는 무엇일까?’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이 팀에서는 수년 동안에 걸쳐 사내 200개가 넘는 팀의 특징에 대해 풍부하게 데이터로 분석하였습니다. 지난 50년간 학계의 연구결과는 물론 팀에 동기를 가져다주는 것은 무엇인지, 팀원들이 가치관은 어떻게 공유하는지, 회사 밖에서는 얼마나 함께 어울리는지를 면밀하게 살펴보았습니다. 다양한 케이스를 위해 친구들로만 구성된 팀도 구성해 보고, 완전히 처음 보는 사람들끼리 구성 된 팀도 분석하고, 성향이 같은 팀과 다른 팀, 또는 같은 목표에 있어 성과가 다르게 나온 팀도 살펴보며 분석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좋은 성과를 내는 좋은 팀에게는 몇 가지 공통된 요소가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오랜 연구 결과 구글에서 수많은 팀들을 들여다보며 알아낸 것은 팀 멤버가 ‘누구’이냐 보다, 그들이 상호작용을 ‘어떻게’ 하는가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낼 수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팀 성과에 가장 큰 동력으로 작용하는 것 중의 하나로 팀의 ‘심리적 안정’ 또는 ‘위험을 감수하고 틀릴 수 있는 능력’이라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최고의 팀은 최고의 역량을 가진 멤버로 구성된 팀이 아니었으며, 오히려 한 명이 압도하는 팀은 성과가 꺾여 버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서로의 강점을 발견하고, 구성원 모두의 상대적 강점을 팀에 활용하도록 도와주고, 서로 동등하게 발언하며, 분위기나 개인 사정, 팀원들의 기분을 잘 살피는 팀이 실제 성과가 더 뛰어났습니다. 데이터 수집과 분석에서 세계 최고라고 인정받는 구글이 똑똑한 분석가와 강력한 기술 툴이 있어도, 가장 큰 성공의 요인은 공감과 거기에서 비롯되는 사회적 능력이라고 밝혀 낸 것입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2008년 MIT와 유니언 칼리지의 심리학자의 공동 연구와 같은 맥락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성과가 높은 팀은 높은 집단지성을 가졌고, 거기에 직접적인 가장 큰 요인은 ‘기여’라는 점이었습니다. 서로의 ‘공감’과 ‘기여’가 협업을 수월하게 만들고 궁극적으로 팀의 생산성을 높인다는 결론인 셈입니다.
좋은 팀과 함께 좋은 성과를 만들어 가는 것은 일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희 워디랩스 팀도 마찬가지이고요. 좋은 팀워크를 오래도록 단단하게 가져가기 위해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를 생각하고 시도하고 나누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워디 독자 분들은 어떠신가요? 지금 어떤 팀과 함께 일하고 계시는지요? 그 팀원들과는 충분히 서로 공감하고 기여하고 계시는지요? 오늘 전달 드리는 레터가 즐겁게 서로 일하는 팀을 디자인해 나가시는데 자그마한 힌트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팀워크에 대한 다른 힌트를 아시는 분이 계시다면 저희에게도 기꺼이 나누어 주시길 부탁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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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내일의 일을 뜨겁게 응원하며.
Be wodian,
Ell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