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국은 가을이 깊어가고, 따뜻한 국물이 있는 음식들이 생각나는 시간 이겠지요? 낙엽이 떨어지는 때가 되면 광화문 근처의 한 우동집에 들러 친구와 한그릇을 뜨뜻하게 먹으며 수다를 떨었던 기억이 납니다. 언제 한국에 다시 갈 수 있는 날이 오면, 워디랩스 식구들과 같이 그 우동집에 가고 싶네요. 혹시 저희와 같이 가실 분? 🙂
인간의 세포는 6개월 마다 모두 바뀐다고 하지요. 제가 4월 초에 호주로 넘어 왔으니, 이제 6개월이라는 시간을 이곳에서 보냈네요. 지난 6개월 동안 저의 모든 세포는 재생의 주기를 지났을테니 이제 정신적으로도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려고 준비중이랍니다. 최근에 다시 시작한 몇분과의 코칭 콜을 통해서 그리고 저의 케이스를 보았을 때도 알게 되었지만,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에 대해서 한번은 짚고 넘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 중요하지만 일상에 묻혀 잘 살펴보지 못한 것들. 오늘 뉴스레터에서는 그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Self Love.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 요즘에 이야기 되는 소확행 (소박하지만 확실한 행복)도 이 셀프 러브의 한 부분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 기꺼이 스스로에게 부여하고 (그것이 한잔의 커피이든, 달콤한 디저트이든, 즐거운 영화이든) 그 소비와 향유 안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소확행을 통해서만 우리는 스스로를 사랑해 줄 수 있는 것일까? 그 이상의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우리의 육체적, 심리적, 정신적 성장을 돕는 행동을 통해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단순히 예쁜 옷을 입고, 얼굴을 예쁘게 꾸미고, 다이어트를 한다는 것 그 이상이지요. 일의 장면으로 확장해서 본다면, 평판이 좋은 회사에 입사를 하거나, 승진을 하거나, 이직을 통해 얻은 성취감이 스스로를 더 사랑해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을 때 왜곡된 셀프 러브의 정의가 시작되고는 하지요. 우리는 부침을 겪고, 실패를 많이 하고, 실수를 하면서 성장할 수 밖에 없는 존재인데, 성장 곡선이 저점으로 내려가는 순간부터 자신과의 관계가 망가지기 시작하니까요. 트로피를 들고 있는 자신만이 이쁘고 자랑스러운 사람이라고 정의 내리는 순간, 삶의 많은 순간들이 어둡고 침침해 집니다. 자기 자신을 가장 사랑해주고 북돋아 주어야 하는 그 과정에서, 오히려 자신을 제일 미워하는 아이러니를 만나게 되지요.
심리학자들은 이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의 방법에 대해서 여러가지 정의를 내려 놓았답니다. 그 중에서 제가 가장 동의하고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몇가지를 소개할게요.
첫째. 스스로를 용서하기
모든 선택이 다 옳았을 수 없고, 최선을 다 했지만 결과가 지리할 수 있지요. 이럴때, 괜찮다, 다시 할 수 있다, 더 잘 할 수 있다고 응원해 줍니다. 그리고 혹시나 실수나 실패를 한 자아를 최대한 빨리 용서해 줍니다. 적극적인 포용의 의미로 저는 ‘용서’를 썼는데, 그 이유는 의외로 많은 분들이 (저를 포함해서) 이 부분이 꽉 막혀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랍니다. 과거의 시간을 되돌릴 수 없는데, ‘만약 그랬다면’ 이란 가정에서 매일 자신을 몰아세우는 분도 많이 보았고요. 털고 일어나는 것. 그것이 용서라는 단어로 치환될 수 있다면, 셀프 러브에서는 이 부분이 꼭 필요할것 같아요.
둘째. 원하는 것보다, 필요한 것을 주기
아이를 키우다보면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의 차이를 아주 잘 분별할 수 있게 됩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이 예를 들어 사탕이라면, 엄마의 마음으로는 사탕보다는 사과가 아이에게 더 영양학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사탕을 원하지만, 어쩔 수 없이 필요한 과일을 내어 줍니다. 그것이 아이에게 더 필요한 것이라는 것이 자명하니까요. 그러나, 스스로가 선택을 해서 소비를 해야 할때는 이 차이점이 아주 희미해집니다. 내가 원하는게 필요한 것일것이라고 자주 믿게 되지요. (예를 들면 이쁜 핸드백을 보며 이런 반응을 보이지요. 오우 나는 이것을 정말 원해, 이게 꼭 필요해 – 그러나 우리는 알잖아요. 그것이 그리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무분별한 욕구를 다 들어주기 전에, 멈추어 생각해 보며 질문해 볼까요? ‘이것은 내가 (무분별하게) 원하는 것일까 아니면 내게 꼭 필요한 것일까?’
셋째. 스스로를 보호해주기
보호해 준다는 것은 뭐랄까, 아껴준다는 말 보다 좀 더 강한 의지와 행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운동, 명상, 마음 챙김 같은 것을 통해서 스스로를 보호 해 줄 수도 있고, 독사과 같이 예쁘지만 전혀 인생에 도움이 안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끊고 스스로를 더 안전한 곳으로 옮긴다는 뜻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나를 우울하게 하고, 자존심 상하게 하고, 작아지게 하는 사람들과의 교류를 최대한 줄이고 적극적으로 그와 반대인 사람들, 아름다운 그룹으로 스스로를 옮겨보는 것을 뜻하는 것이지요. 양지 식물이 햇빛을 찾아 그 잎을 뻗듯이 우리도 그렇게 적극적으로 자신의 환경을 더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람들로 채워가는 것입니다. ‘내 주변은 왜 이모양이냐?’ 라는 생각이 최근에 머리를 스쳤다면, 분명 어떤 액션이 필요하다는 뜻이랍니다.
스스로를 사랑하고 돌보는 방법은 자신이 처한 환경과 성격에 따라 달라질테니, 제가 알려드린 몇가지 팁 중 필요한 내용만 참고하셔서 적용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일터에서 느끼는 불만족은 사실 일 자체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었다는 것을 여러차례 반복해서 발견하여 오늘의 주제를 정해 보았답니다. 오늘의 메일이 읽으시는 한분의 독자에게라도 시원한 바람이 되기를 빌어요. 🙂
Be wodian,
Jasm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