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면 어느새 이만큼 왔을까 싶은 11월 중순입니다. 워디 독자 여러분들은 어떤 주말을 보내고 계시는지요? 바로 얼마 전에 새 마음 새 뜻으로 새해를 시작한 것만 같은데 슬슬 올 한 해를 정리해야 할 때가 되었다니, 매번 느끼지만 시간은 참 양보 없이 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확연히 줄어드는 일조량의 탓인지 떨어지는 낙엽의 탓인지 혹은 자욱한 미세먼지의 탓인지도 모릅니다. 괜스레 마음은 바빠지지만 좀처럼 행동으로 움직여지지 않는 11월을, 저는 매 번 ‘아… 연말이 온다… 올해가 끝난다…’하고 손 놓고 넋도 놓고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어쩌면 이때가 올해를 정리하기 위한 마지막 액션을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닐까 합니다. 진짜 연말이 되어버리면 그때는 무엇인가를 연 내에 시작하기보다, 말 그대로 마무리를 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12월 마지막 자락까지 한 달여 남아있으니, 올 해를 뿌듯하게 보냈다고 회고하기 위한 계획을 세워 움직이기에는 지금이 절호의 기회이기도 한 셈입니다.
서점에서 카페 전문점에서 내년도의 다이어리가 나오기 시작하는 요즘, 내년도의 새로운 워크디자인을 그리기에 앞서, 올해 지금까지 그려온 나의 워크디자인에서 빠져있거나 아쉬웠던 톱니바퀴가 있다면 메꾸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Reflaction(성찰, 점검)’입니다. 올해 마주한 다양한 성공과 실패를 통해 인사이트를 얻었고, 어떤 여정을 해왔는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가 체크하는 키워드는 크게 다음과 같이 5개로 나누어집니다.
• 나의 신체
• 나의 마음/정신
• 나와 가족
• 나의 커리어
• 나의 인간관계(친구, 동료 등)
그리고 각각 키워드에 대해 저에게 질문해봅니다. 지난 1년간 관련하여 어떤 중대한 사건이 있었는지, 나에게 어떤 영향이 있었는지. 그리고 각 키워드별로 현재의 나는 과연 ‘건강’한 지에 관해서입니다.
워디 독자분들은 어떠신지요? 위의 5개 각 부분을 5점 만점으로 현재의 점수를 매겨본다면 각각 몇 점이 나오시는지요?
키워드별로 5점 만점으로 2018년 오늘 날짜의 저의 건강도를 점검해보면, 일에서의 성장과 풍족한 마음 상태는 4점 이상의 고득점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일로서 많은 것을 배웠고, 그 가운데 정신없이 일하다가 정신을 잃지 않도록 중간중간에 마음도 잘 챙기며 올해의 여정을 온 것 같습니다. 그런 가운데 전혀 돌아보지 못한 것이 있었으니, 나의 신체적 건강입니다. ‘운동해야지’라고 입 운동만 실컷 하고는 실제로 뚝뚝 떨어지는 체력을 느끼면서도 방관해왔습니다. 그 결과 하반기 들어서 평균치가 하향조정된 신체적 리듬은 기존에 해 왔던 방법으로는 쉽게 올라가지 않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5개의 키워드로 나누어 놓기는 했지만, 위의 질문들을 하나로 합치면 ‘나는 올 한 해 동안 자기 자신을 잘 돌보았는가?’로 귀결됩니다. 각각의 키워드가 균형감 있게 건강한 상태라면 더할 나위 없지만, 혹시라도 진한 아쉬움이 느껴지는 키워드는 없으신지요? 자신 있게 좋은 점수를 주기에는 찜찜하거나 어려운 키워드가 있지는 않으신지요?
만약 그런 키워드가 있다면 그 아쉬움을 뿌듯함으로 바꾸기에 아직 올해는 시간이 남아있다는 것이 기쁜 소식일 수 있겠지요. 그래서 남은 올 해에 동안, 부족했던 일에서의 건강, 나와 가족과의 시간, 신체를 위한 충분한 운동과 휴식, 마음을 위한 풍요로운 경험, 관계에 대한 감사와 표현으로 ‘자기 자신을 잘 돌보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나의 건강이 균형 잡힌 상태가 되어야 제대로 된 방향성을 가진 나의 워크디자인을 힘 있게 해 나아갈 수 있으니까요
혹시나 방향을 잃은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되시는 분이 계시다면, 레이첼 오마라의 ‘퍼즈, Pause: 노력을 이기는 일시정지의 힘’을 추천드립니다. 현재의 삶에 일시정지 버튼을 누루고 새로운 에너지를 얻기 위해 잠시 쉬어 가는 법에 대한 힌트를 얻으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올 겨울도 미세먼지가 괴롭히는 날이 많을 것 같네요. 밖에 나가실 때 마스크 꼭 잊지 마시고요.
지난주의 노고가 씻기고 새 에너지를 얻는 편안한 주말이 되시길 바랍니다.
Be wodian,
Ell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