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한여름입니다. 말복인 오늘 독자분들은 어떻게 더위를 이기며 보내고 계시는지요? 한창 휴가 시즌이기도 해서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 충전하고 계시는 분도 있으시겠지요? ^^
뜨거운 요즘, 워디랩스팀은 여름휴가를 미뤄놓고 신세계 프라퍼티와 함께 지역 아동 청소년을 위한 사회공헌사업(CSR) 프로젝트가 한창입니다. 하남과 고양 각각의 스타필드에서 진행되는 ‘스타필드 플레이’에 운영 PM으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지난봄, 하남 스타필드에서는 주변 지역의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별꿈스쿨’ 프로젝트에 워디랩스가 기획부터 운영까지, 교육 컨설팅사로서 참여했었습니다. 워디랩스의 진로 프로그램, 룹킨의 창의성 프로그램, 배게씨의 스피치연구소와 협업한 봄 학기에서는 학생들의 꿈을 찾고, 응원하는 콘텐츠가 5주간 펼쳐졌었고, 좋은 피드백도 받았었습니다.
스타필드 플레이’는 별꿈스쿨의 여름방학 프로젝트로, 전체 1,50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루 동안 스타필드를 탐험하고, 경험하고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록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기사 링크를 참고하세요. ^^ https://bit.ly/2yOo9Bv)
이번 프로젝트에서 워디랩스는 운영 PM을 맡아, 주로 해왔던 업에서 약간은 스핀오프 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골은 처음 만나 함께 일하게 된 진행팀이 순조롭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서 프로젝트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가이드를 만들고 진두지휘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루 적게는 30명 많게는 80명이 넘은 아이들이 스타필드 곳곳을 다니며, 아침부터 오후까지 진행되는 모든 프로그램을 안전하게 마치고 귀가하게 하는 프로세스를 만드는 것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한 것은 처음 보는 진행 팀원과 ‘어떻게 하면 함께 잘 일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나이도 경험도 지식도 다른 사람들이 목표 달성을 위해 팀으로 모였을 때, 함께 잘 일하는 방법을 재빠르게 찾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전체 일정의 반 정도가 지난 지금, 현장에서 팀을 위해 PM으로 일하며 경험한 몇 가지 팁을 전달드리고자 합니다.
관찰하기
관찰의 대상은 일이 아니라 팀원입니다. 팀원의 표정이나 컨디션을 관찰하여 읽고, 북돋워주는 것은 관찰의 기본이지요. 하지만 함께 더 잘 일하기 위해서는 한 단계 더 들어간 관찰이 필요합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현장에서 업무는 산재되어 있는 상황이면, 업무의 처리 유무에만 포커스 되기 쉬웠습니다. 함께 잘 일하기 위해서는 그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을 세심하게 관찰해야 했습니다. 그 일을 맡아서 할 때 버거웠는지, 어려웠는지, 쉬웠는지, 편하게 했는지, 재미있어했는지 등등…
같은 업무라도 개인이 가진 강점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스스로 가장 잘하고 자신 있는 방법으로 각기 다르게 일을 합니다. 그래서 어떤 스타일로 그 일을 잘 해내었는지를 매의 눈으로 관찰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스타일이 필요한, 그 강점으로 잘 살릴 수 있는 업무를 할 수 있게 가이드 주어야 합니다.
‘왜’ 알려주기
효율적으로 돌아가는 팀을 위해서는 ‘까라면 까’는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운영의 묘미는 디테일에 있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그 디테일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하루에도 수십 번의 지시가 오고 가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 일이 왜 필요한지 알지 못한 채 움직이는 업무에는 아무래도 자발적인 동기가 생기기 어려워 적극적으로 덤벼들 수 없습니다. 그래서 틈틈이 시간을 내어 왜 그 업무가 필요했는지 설명하기로 했습니다. 초등학생들과 하이파이브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인솔자 선생님과 소통할 때의 표정은 왜 그러해야 하는지, 왜 의자는 그렇게 놓아야 하는지, 실시간으로 왜 그 정보가 공유되어야 하는지 등등…
왜 내 맘 같지 않을까를 고민하는 것 대신에, 내 마음의 ‘왜’를 팀원에게 이야기해주어야 압니다. 업무 지시에 ‘왜’에 대한 전체적인 맥락과 해결 과제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서로 공유되고 이해되었을 때, 팀은 팀으로서 엄청난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힘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믿고 편이 되어주기
그렇게 팀의 목표를 위해 나누어 가진 업무가 있다면, 업무를 하는 동안 서로 믿어줍니다. 업무 가이드를 주고 나서 잘하고 있는지를 마치 cctv처럼 지켜보는 것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생각했던 퀄리티만큼 나오지 않는다고 불안해하지 말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노련해질 경험치와 팀원을 믿고 기다려줘야 합니다. 그래야 전체 가이드 안에서 각자 맡은 업무를 무대로 자유로이 춤을 출 수 있게 됩니다.
돌아보면 그렇게 믿고 맡겼을 때,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빨리 잘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음을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 편이 모두가 즐겁게 함께 잘 일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주말을 보내고 나면 월요일부터 다시 프로젝트가 시작됩니다. 하남과 고양의 스타필드에서 하루 평균 20,000보 이상을 걷고 뛰어다니는, 구슬땀을 흘리는 빨간 티의 ‘스타필드 플레이’의 진행팀과 혹시 만나게 되신다면, 따뜻한 응원의 눈빛 부탁드리겠습니다. ^^
날이 많이 덥습니다. 더위 먹지 않도록 건강 잘 챙기시기를 바라며, 다음 주에 레터로 또 찾아뵙겠습니다.
Be Wodian,
Ell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