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기운이 바뀌어서인지 부쩍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어지기 시작하는 요즘입니다. 해가 늦게 떠서 그러는거라고 위로를 해보지만, 그 핑계만을 대기에는 일으키기 무거운 몸과의 사투가 이전보다 힙겹게 느껴집니다.
사실 요 몇 일간은 체력적으로 부침이 되는 날이 있었습니다. 가을이 되고 새로운 프로젝트들이 시작되었고, 하루를 늦게 마감하는 일이 종종 있었고, 갑작스레 2주 앞으로 다가온 이사를 준비하고, 그렇게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다 집에 오면 기절하듯 잠이 들고. 어딘가 야금야금 체력을 갉아 먹히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혈기왕성했던 20대 초반에는 어찌나 힘이 남아돌았는지, 귀한 줄도 모르고 건강을 흥청망청 써댔었습니다. 나의 에너지는 매일같이 새롭게 솟아나는 걸로 착각하고 지내던 어느 날, 서른을 앞둔 건강검진 결과를 통해 ‘아, 건강이란 관리를 해야하는 것이구나‘라고 크게 깨달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해야 할, 해내고 싶은,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일들이 매일같이 새롭게 던져지는 워크 라이프에서, 나의 체력과 에너지를 항상 우선순위로 두기엔 쉽지 않습니다. ‘피곤해’를 입에 달고 살아도 뭔가 하나라도 더 해야 하는 것을 바쁜 현대인의 보통 일상인 양 그렇게 지내곤 했습니다.
워디랩스에서 일을 하면서 배운 ‘더 일 잘하기 비법’ 중에 하나는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을 수록 더 잘 자고, 먹고, 쉬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교육을 하기 전 날은 가능한한 커피를 피하고, 뜨끈하고 푸짐한 갈비탕으로 보신하고, 좀 더 일찍 잠이 들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내일의 나를 위해 몸도 마음도 정신도 무리하지 않은 건강한 에너지 상태를 만들고 지켜 주는 것.
이거야말로 내일도 일을 마주할 나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to do list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은 독자 여러분들과 환절기를 맞아 잘 자고, 잘 먹고, 잘 쉬고 있는지 질문을 드려볼까 합니다. 3가지 키워드로 나누어져 있는 각각의 질문에 머릿속으로 답을 생각해보면서 중간점검 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수면에 관하여
요즘 평균 몇 시간 주무시나요?
보통 몇 시에 잠을 청하시나요?
수면 중간에 몇 번 깨시나요?
꿈을 많이 꾸시나요? 수면의 질은 어떤가요?
개운하게 잘 잤다고 느끼며 일어난 것은 언제인가요?
요즘 나의 수면 점수를 100점 만점으로 매겨본다면 몇점인가요? 왜 그 점수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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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에 관하여
요즘 평균 몇 끼를 드시나요?
주로 어떤 음식을 드시나요?
식사는 일정한 시간에 드시고 있나요?
하루에 커피는 몇 잔씩 드시나요?
음주는 일주일에 몇 번 하시나요?
어떤 간식 또는 야식을 자주 드시나요?
최근에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고 느꼈던 것은 언제였나요?
요즘 나의 식사 점수를 100점 만점으로 매겨본다면 몇점인가요? 왜 그 점수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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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에 관하여
요즘 충분하게 휴식은 취하고 계시나요?
그 시간에 주로 무엇을 하시나요?
불편하거나 아픈 곳은 없으신가요?
무엇을 할 때 즐거우신가요? 어떤 것이 재미있으신가요?
최근에 가장 크게 웃었던 것은 언제였나요?
그것들을 자주 하시나요?
요즘 나의 휴식 점수를 100점 만점으로 매겨본다면 몇점인가요? 왜 그 점수인가요?
이 질문들은 이번 주말 제가 저에게 스스로 해 본 질문이기도 합니다. 되돌아보니, 나름 휴식을 위한 시간을 내고 있었으나, 수면의 질이 좋지 않아 자고 일어나도 개운한 느낌이 없은지 한참 되었고, 일하다가 되는대로 먹다보니 불규칙한 하루 두 끼 생활이 추석 지나 이어져 왔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진단이 끝났으나 처방을 해야겠죠? 일단 두 끼라도 규칙적인 시간에 밥을 잘 챙겨 먹을 것, 그리고 꿀잠을 위해 하루 7000보 이상 걷고, 못 채웠을 시에는 저녁에 산책을 할 것. 이렇게 두 가지의 다짐을 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혹시 현저하게 낮은 점수가 나온 키워드가 있으셨나요? 그 점수를 높이기 위해 작게나마 당장 해 볼 수 있는 일을 정해보신다면 어떤 것을 하면 좋을까요?
커리어를 만들어 가는 길은 긴 호흡이 필요합니다. 내가 내딛어야만 나아가지는 그 길을 활기차게 걷기 위해, 나의 에너지를 관리하고 지키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과의 좋은 관계를 맺으려면 맨 먼저 나의 몸도 마음도 정신도 건강해야하니까요.
새로운 한 주에도 나의 에너지를 면밀히 지키시며 무리없는 매일이 되시길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Be Wodian,
Ell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