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기억이 정확하다면, 7월 중순의 장마와 무더위가 막 시작되던 바로 이 지점 같아요. 2011년, 수박을 잘개 쪼개 내어 그릇에 담아 시원한 물 한잔을 함께 가지고 와서 책상앞에 앉았습니다. 그날, 제게 저는 저에게 마지막 선언을 합니다. 그 책상 앞에서 고치고 고치던 제 영문 이력서와 커버레터. 이번 여름을 기점으로, 더 이상, 더 이상 이 짓을 하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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